나도 수능 치고
\"무조건 공대 가자\"
이런 마인드를 바탕으로 원서를 썼다.
그 와중 컴퓨터에 대한 매우매우매우 작은 관심으로 인해
컴공을 썼고, 합격했다. 물론 컴퓨터는 하나도 모르고.

1학년 1학기엔 엄청 놀았다. 뒤안돌아보고 놀았다.
그 당시에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되겠거니... 하며 놀았다. 물론 학점도 싸질렀고 ㅋㅋ.
그런데 지내면 지낼수록 \'컴퓨터 잘하는 애들\' 이 보이더라. 물론 나는 잘한다 못한다도 판별 불가능한 수준이라 선배들이 말하는 거 보고 알았지.

근데 왠지 질투나더라. 그래서 나름 책도 보고 인터넷도 뒤져가며 방학 때 공부했다. 2학기가 됐고, 나는 동기 중에서 전공을 꽤 잘하는 아이로 인식되었다.
근데 앞에서 말한 잘하는 애들을 보니까 발 끝도 못미치는 것 같더라. 걔네는 심심풀이로 게임도 만들고, 봐도 이해하기 너무 어려운(혹은 이해할 수 없는) 코딩을 하고, 웹이니, 서버니... 뭐시기...  심지어 납땜까지 하더라.

내가 위에서 말한 잘하는 애들만큼 할 수 있을까? 그런 애들이 수없이 많을텐데 내가 이 분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매일 밤마다 들었다. 물론 지금도.

격차가 너무 크다. 학년이 올라기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학기 초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잘하는 애들한테 기죽지 마세요. 여러분도 2~3학년 때 그 이상으로 할 수 있을테니까요.\"

진짜예요? 믿어도 돼요?
사실 잘 모르겠다. 오늘도 구글을 통해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을 검색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전과\' 라는 생각의 조각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