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나이 23 밖에 안됐고


요즘 부쩍 미래 고민이 많아져서 도움 얻을수 있을까 해서 글남겨 본다.


나는 양친 다 계시고 내 위에 누나 2분이나 계셔서


나 포함해서 3명 자식새끼 먹여살리시느라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는데


그중에서도 난 좀 늦둥이로 태어나서 나를 맞기고 맘편하게 일하실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난 아버지 친구가 컴퓨터 학원을 하셨는데 그 학원에서 3살때 쯤부터 맞겨졌다


젖병 떼고 나서 부터 만진게 컴퓨터 부품이었지. 그것들이 내 장난감이었고 


그 나이때 남자애들이 갖고 놀만한 자동차인형이나 로봇 따위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난 그 컴퓨터학원 아재 손에서 10살 넘어서 까지 거의 컸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이해하게 되고 책장에 어지럽게 꽂혀있던 각종 좆밥 자격증책들


(예를 들어 워드나 컴활 정보처리 정보기기 itq 등등) 을 읽으면서 


뭔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던 것 같다.


아재도 그런 내 모습이 좀 재밌었는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선 그쪽 자격증을 한번


따보는게 어떻느냐고 말해서 나도 그러겠다고 하곤 다 따버렸다.


물론 그때 내 나이는 초2-초3 이었으니까 2002-2003년도구만.


부산일보에도 짤막하게 실릴 만큼 누군가에겐 놀랄만한 신동이었어 부끄럽지만


나이가 10살쯤 되자 집에 혼자 있어도 되겠다 싶어서 이젠 집구석에서 컴퓨터만 가지고 놀았지


당연히 부모님도 나를 컴퓨터 전문 교육원? 같은데를 보냈었는데


정보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그런 데엿던거 같다. C언어나 알고리즘 같은 파일책이 많던 곳이었지


학원 다니는 것 자체는 좋았는데, 거기서 가르쳐 주는건 잘 보니 똑같은 내용을 


조금씩 디테일만 바뀌어서 내주는 문제들? 그런 것 밖에 없더라고.


당연히 대회준비학원이니까 그 대회에서 입상하는 원생이 제일 중요할테고


그렇다고 내가 올림피아드 금상이라도 받았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야


끈기가 부족한 탓인지 그런 식의 학원은 다니기 싫어서 3개월 쯤 다닌뒤에


부모님께 떼써서 그만 둬 버렸다.


초5때는 부산시교육청? 그쪽에서 운영하는 정보영재 커리큘럼이 있었는데


난 그냥 아무생각 없이 지원했다. 그시절 호감있던 여자애도 거길 지원하는걸 보곤 그냥 이름 적어냈다.


당연하게도 나는 붙고 그애는 떨어졌다.


매주 토요일 마다 어디 좆문대 컴퓨터실을 통으로 빌려서 코찔이 꼬맹이들 앉혀놓고 컴퓨터 수업해주는 곳이었는데 꽤 재밌게 들었다.


처음으로 리눅스 쉘도 만져보고 open-ssh 에서 명령어치면서 노느거 자체가 재밌었다


그러다가 머리통도 굵어지고 사춘기도 지나면서 대충 세상 돌아가는게 어떤건지 감이 조금 왔었다.


여기 정보 쪽은 0.0001% 엘리트 수재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 더 크면서 느낀건데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란걸


말이 길어졌는데 대충 중2때쯤 질풍노도의 시기를 못버티고 정보영재도 다 때려치고 컴퓨터도 뭘 봐도 다 아는거고


쉽게말해 흥미를 잃어버렸다. 아니 흥미를 뺏겨버렸다고 말하는게 맞겠지.


고등학교 진학하곤 나선 솔직히 조금 놀랬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치곤 제대로 생각박힌 새끼들이 없었다


그저 어디 어디 여고에 누가 누가 걸레며 오늘 급식은 뭐가 뭐가 나온다 이생각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는 새끼들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고상한 척 안 어울려 준건 아니었다. 나도 똑같이 그런 쌍시옷 말이나 하고 다녔지 요즘 급식충들 마냥


동시에 조금 불안해졌다. 나도 쭉 이대로 가다간 이 새끼들의 짱깨집배달 동료밖에 되지 않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난 다시 그 컴퓨터학원 아재를 찾아가서 얼추 절추 내 얘기를 하면서 컴퓨터를 다시 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 땄었던 자격증이 na np 였다. 쿨 덤프 몇개 풀어보고 스위치 파트는 삼수 하고 ㅎㅎ..(어렵다..)


솔직히 몇년 지나 안거 지만. np 원서료만 한화 100만원 넘는걸 알았다.


아재는 분명히 넌 자격요건 충분하다고 그냥 보러 가는거다 했는데.. 아직 고맙게 생각한다


na np 따고 나니깐 cissp나 진짜 미래가 보장될 만한(그땐 그렇게 생각했던)기사 붙은 자격증들 그런게 눈에 들어왔는데


이건 좆같은게 나이제한따위나 학력제한이 붙더라고..


난 그때 요즘 베스트셀러 제목마냥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나이가 찰 때까지 딴거 하고 있지 뭐..


그렇게 난 입시지옥에 휩쓸리고 간신히 인서울 4년제 대학 신소재과에 도착했다.


왜 신소재과에 갔느냐하면 솔직히 난 컴퓨터로 안될거 같았다. 자신감이 너무 없었고


금속쪽 가면 적어도 어디 좆소기업 말단으로라돈 써주겠지 해서 갔다. 내 인생이 아무리 추락해 봤자


밑에 받쳐주는 에어쿠션 하난 설치해주고 싶었다 할까.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군대도 가고.. 연애도 하고.. 컴퓨터는 싹 잊고 지냈었다


근데 고민이 생겼지.. 다시 생각난다. 그냥 끈기 없는 새끼라고 욕해도 좋다


만약 내가 지금 다시 컴퓨터를 시작한다면


1. 전과를 해야 맞는지..


2. cissp나 관련직업종사 경력 몇년 이상인 자격증들을 딸려면 어디서 경력을 채워야 하는지..


3. 현재 가진자격증(na np)이나 이해한 언어(c# java)따위로 취업이 될련지


4. 취미로 해도 될련지..


이다..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