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음운학이 점차 발전하면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이 많음.
가령 '바람'이라는 우리말은 風(바람 풍)의 상고시대 발음인 plum 에서 왔다든지
(난 風의 상고음에 plum이 있다는 거엔 동의하지만 태초 원시 음이 -m 음가라는 것엔 동의 안함.
그런데 베트남어 등 외국어들을 보면 -ng 발음을 -m 처럼 하고 거꾸로 -m 표기를 -ng 처럼 하는(예: ta bom 따봉 등) 언어들도
많아서 가까운 발음이라는 점은 인정함)
뭐 마찬가지 논리로 '강'의 순우리말 '가람'도 江의 상고음일 가능성이 높겠지.
가장 기본적인 말이면서 어원을 찾기 힘든 말들이 인칭대명사들인데, 그 중에서도 '나'의 어원을 의성어 레벨까지 추적해 보았음.
일단 중국어 음운학으로 우리말 '나'가 중국어 我(나 아), 吾(나 오) ( 고대에 두 발음은 동일했음 ) 에서 왔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음.
아래 영상을 봐봐.
학자들이 추정한 吾의 가장 오래된 발음을 들어보면 우리말 '나'랑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음.
그렇다면 대체 왜 원시인들이 '나'라는 개념을 저런 소리로 표현했을까?
그걸 이해하기 위해선 吾(나 오), 我(나 아) 자 등의 자원(字源)을 심도있게 이해해야만 해.
吾는 발음을 나타내는 五(다섯 오)와 口(입 구)로 구성되어 있어, 입에서 나오는 소리 중 五 비슷한 소리가 나는 소리를 모방한 의성어야.
금문(金文, 청동기물에 새겨진 고대 문자)에서 吾는 敔(막을 어)의 의미로도 쓰였는데, 이게 키 포인트라고 봐.
침략, 침입이 잦았던 고대 상황에서는 오랑캐가 중국을 쳐들어 오면 무기 들고 싸워야 하지.
거기에서 공동체 의식으로 똘똘 뭉쳐서 침입자를 막아야 하는데, 여기에서 '나', '우리', '막다' 등의 뜻이 생긴 것으로 봐.
그럼 [아] 비슷한 (정확히는 ㆁ/ng/ 음가를 쓴 옛이응 아) 吾의 발음은 무엇의 의성어인지 알겠지?
으아아아 하는 함성과 함께 적군을 무찌를 때 낸 함성 소리를 본뜬 것.
이것이 우리말 '나'의 태초 유래임.
참고로 我(나 아) 자도 갑골문을 보면 적을 무찌르기 위한 무기의 상형이야.

ㄷㄷ 이번껀 좀 설득력이 있군요
참고로 학자들이 재구한 상고음에서 r이나 l이 사이에 들어있는 음가는 난 매개자음으로 봄. 즉, 원래는 없었는데 발음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영어처럼 삽입된 자음이라는 것. *nga 에서 r이 첨가되어 학자들이 재구한 음과 같은 *ngra가 되었다가 이것이 우리말에서 [나]가 된 것.
그럼 '너'나 '우리'의 어원도 궁금할 사람이 있겠지? '너'는 종이라는 뜻의 女에서, '우리'는 울타리라는 뜻의 '울'에 -이가 붙은 것. 즉, '우리'는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 고대엔 나라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큰 나라를 뜻한 게 아니라 작은 지역이었지 ) 사람이라는 뜻.
女 자의 자원은 다소곳이 앉은 여자의 모습이 맞지만, 무릎을 꿇고 앉은 사람의 뜻도 가져서 '종'이나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의 의미도 생겨남 ( 光 자가 女 와 卪 이 혼용되었지 ). '종'의 뜻은 奴(종 노)에 보이고. 즉, 유래로 보자면 '나'나 '우리'는 같은 나라의 사람을 부를 때 쓰는 말이고, '너'는 포로 따위로 잡혀온 노예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는 거.
참고로 한문에서도 女 (= 汝) 자가 2인칭 대명사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