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면 첫 출근을 하게 된다.


남들은 다 하는걸 나 혼자 너무 무섭게 생각하는 걸 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게 있어서 처음이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학교를(잠시지만) 떠난다는 것.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일을 나간다는 것.

내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돈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내가 배운 것을 쓸 수 있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


기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잘 할 수 있을까. 내가..나같은 멍청이가 잘 할 수 있을까. 나같은 새끼를 돈받고 뽑은 회사가 좀 이상한 것 아닐까. 아니 회사는 아직 내 정체를 모르는 게 아닐까.

회사는 내가 바보인 것, 성실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지도 모른다는게 가장 무섭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때는,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 본다.

회사 대표는 나보다 똑똑할테니, 내가 모르는 나의 장점을 어디에선가 발견해 주지 않았을까. 맞아. 그럴 거야. 네 생각보다 네가 병신이 아닐지도 몰라

이렇게 생각해도 내게 보이는 내 모습은 여전히 병신인걸.

최대한 노력하자.

억지로라도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최대한, 최대한, 가능한 한 열심히

똑똑한 나를, 성실한 나를 연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