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읍... 제로보드가 나온건 형이 아직 교복을 벗지 않았을 때였다.
나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나서 유흥비가 없었다. 그렇지만 손에 물묻히는 일은 죽어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컴알못 좆밥들을 털어먹으며 하루하루를 살았다. 마이홈 열풍이라고 그 무렵은 모든 회사나 동호회가 반드시 개인홈 하나는 가져야 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때 내가 작업한 사이트는 무슨무슨 건영? 무슨무슨 상사, 흥업, 낚시 동호회 등이었다.
php는 그때만 해도 개호로날라리 언어라서 한줄 쓰고 세미콜론찍고 엔터치고 또 한줄 쓰고 그런 식으로 졸라 즉흥적으로 써갈겨도 되었다. 그래서 난 mysql+php 조합의 게시판을 짜놓고 그걸로 씐나게 돌려쓰면서 게시판 구축비용으로 10만원을 청구했다.
하긴 그때는 임대형 cgi 게시판이 아직 월회비 1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흥행하던 때였으니까.
비록 일부 멍청한 위선자들이 php로 짠 xx보드를 배포하기도 했지만 그래봤자 답글기능 하나없고 조금만 환경이 달라도 에러가 작열하는 허섭스레기가 대부분이었다.
근데 이 제로보드라는 놈이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더라. 내가 그때 제로보드 사이트 도메인 이름도 기억한다. nzero.com
이게 무료로 날개돋힌듯 배포되기 시작하면서 보잘것없던 나의 청춘 사업은 사양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제로보드는 가증스럽게 무료로 배포되는 척하면서도 copyright를 지우려면 따로 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매우 쉽고 욕 안먹으면서 돈을 벌었다.
나는 그 시기에 대학에 입학했다. 노무현의 잘못된 정책으로 등록금이 널뛰기를 하던 때였다. 정작 돈이 필요할때 수입원이 끊어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프집에서 일했다.
대학 졸업 후 그때 기억이 나서 제로보드에 대해 찾아보니 네이버에서 인수해갔더라. 많이 씁쓸했다. 결국 남들에게 돌아갈 몫을 자기 혼자 다 처먹은 것과 다를바가 없지 않나.
php 용역을 해보니 진짜 단가를 애미없이 후려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들 중 대부분이 제로보드 이야기를 했다. php=제로보드=무료 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팽배했다. 제로보드의 소스는 이제와서 보면 정말 젖비린내나는 말도 안되는 땜빵들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제로보드가 무료라며 쇼핑몰을 10만원에 제작할 수 있냐고 물어온다.
난 거지가 갑질하는 꼴은 죽어도 못본다. 그래서 형은 개인 고객은 안받고 법인, 에이전시만 받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재
뭔소리야? 남탓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