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10&oid=032&aid=0002664483
“이번 생은 망했다.” 내세나 환생을 꿈을 사람들이 쓸 법한 말을 청년들이 자주 입에 담는다.
경향신문은 지난달
20~34세 청년 1000명에게 ‘이번 생이 망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는지’를 물었다. 조사 대상자 중 413명(41.3%)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생망의 의미를 묻자 ‘농담’으로 답변한 사람은 474명에 그쳤고, ‘앞으로의 삶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답변한 사람은 519명에 달했다.
이생망 응답자들에게는 ‘다음 생에 원하는 것’ 또는 ‘바꾸고 싶은 것’도
물어봤다. 답변자들은 크게 국적이나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부류와 ‘금수저’, ‘만수르’로 태어나고 싶다는 부류로 크게
나뉘었다. 이 밖에는 돌덩이, 고양이, 나무 등 인간이 아닌 존재로 태어나고 싶다거나 아예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성별을 바꾸고 싶다는 응답도 많았다. 성별을 바꾸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의 86.4%는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쉽게 ‘이생망’을 생각하고, 다른 성별로의 삶을 꿈꾼 셈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아
무것도 안 하고 싶다. 다음 생이 있다면, 그저 돌덩이로 태어나는 게 딱이겠다.” 출판사에 다니는 김모씨(29)의 심정이다.
돌덩이에서 ‘달관’이나 ‘유유자적’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그는 “일도, 살 곳을 걱정하는 것도, 방세를 내면 남는 돈이 없는 것도
지쳤다”며 “식물로 태어나는 것도 싫다. 광합성도 해야 하고 뿌리로 물을 빨아올려야 하지 않느나”며 단호히 돌을 고집했다.
김씨는 월세 45만원짜리 반지하방에 산다. 그는 “방값과 식비를 내면 생활비로 70만원 정도 남는다. 저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돌의 생을 동경한 건 아니다. “10년을 모아도 위성도시의 집 한 채조차 내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이번 생의 희망이 사그라져갔고, 그냥 돌이 되고 싶어졌다.
긴 근로시간과 저임금의 늪에 빠진 청년들은 인간이 아닌 형태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랐다. 고통을 느낄 수 없는 무생물 ‘돌’이 그 대표적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김모씨(26)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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