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명환씨 같은 얼굴 표정, '바로 이 장면'
- 故 엄명환 1주기에 붙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3200&isPc=true
이 세상에 이미 없는 사람을 떠올린다는 것은 상당한 아픔이 따른다. 게다가 아주 따뜻한 정만 깃들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은 마치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시간을 부려놓고 허망하게 빠져나가 버리는 공사장 빈 리어커처럼 좌절만 처벅거리며 굴러 가야만 하는 자의 슬픔이기도 하다.
2014년 1월 겨울, 세상 흐름의 강도와는 상관없이 가면 갈수록 불평등과 반인권적으로 세상 가장자리로 밀려나야만 하는 사회적 약자들, 행복한 삶의 주류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비주류로 밀려나는 정말 미치고 환장 할 시대적 아픔, 그 노동자 서민들의 삶을 담아내고 그들의 희망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진작업을 위해 만들어지게 된 페이스북 그룹 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
명환씨와의 첫 만남은 그해 3월, 명환씨가 그룹에 가입을 하며 페이스북으로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늘 꽁지머리를 하고서는 웃음만 가득한 개구장이 얼굴, 기동전사 건담시리즈 로봇을 모으는 취미, 페이스북 그룹에 간간히 포스팅 되는 그의 사진 등은 마치 만년 숲속에서 노동하는 시간보다 춤 추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억눌린 몸짓처럼 다가왔다.
그러던 중 2014년 8월 10일, 비주류사진관은
'삼성본관 앞에 뿌려달라'... 유언 지키지 못해 미안해 [오렌지가 좋아 1주기]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소중한 친구 오렌지야, 안녕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2152
오 렌지(고 엄명환)님은 반올림, 다산인권센터, 수원촛불, 비주류사진관에서 활동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 곳곳을 다니며 자신보다 더 아픈 곳을 찾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오렌지를 잊지 못하는 친구들이 모여 6월 4일부터 기일인 10일까지 오렌지 추모제와 사진전을 열 예정입니다. 오렌지처럼 열정적으로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이에게 '오렌지 인권상'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 기자 말
오렌지, 잘 지내니?
요 사이 여름이 온 것처럼 무더워서 힘들었는데, 어제 밤(5월 23일)사이 내린 비로 싸늘해졌다. 낮에 기온이 좀 내려갈 것 같아 다행이구나. 그래도 비오는 게 마냥 반갑지는 않아. 비닐 하나 간신히 덮어놓은 농성장에서 듣는 빗소리는 귀가 따가울 지경이거든. 농성장 밤지킴이 하신 황상기 아버님, 성호씨가 간밤에 잠을 설쳤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메말랐던 초록에겐 반가운 비님이니 사람 욕심 채우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되겠지.
우린 이렇게 하루하루 날씨 변화에 민감해진 채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이야. 오늘로 벌써 231일째가 되는구나. 아직 삼성은 변하지 않았어. 아니 우리가 아직 삼성의 태도를 바꿔내지 못했다는 편이 더 맞는 말인 것 같네.
농성하면서 네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단다. 행사가 있거나 농성장에 새로운 아이템이 들어올 때면 우리 중 누군가는 마치 습관처럼 '오렌지가 있었으면 사진기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을 텐데…'라고 말하곤 한단다.
네 가 없는 3월 고 황유미 추모제 때도 그랬고, 지난해 겨울 삼성직업병 피해자 숫자에 맞춰 삼성본관 둘레를 221명이 방진복을 입고 돌며 한목소리로 선언문을 읽을 때에도, 기자가 잘 오지 않는 기자회견 때에도 불쑥불쑥 네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에서 반올림 싸움 다 지켜보고 있는 거지? 그곳에서 오렌지 너도 응원 많이 하고 있는 거지?
너와 함께한 순간들을 잊을 수 없을 거야
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난해 5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3200&isPc=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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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정사진 리허설 때 촬영한 故 엄명환 | |
| ⓒ 정남준 |
이 세상에 이미 없는 사람을 떠올린다는 것은 상당한 아픔이 따른다. 게다가 아주 따뜻한 정만 깃들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은 마치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시간을 부려놓고 허망하게 빠져나가 버리는 공사장 빈 리어커처럼 좌절만 처벅거리며 굴러 가야만 하는 자의 슬픔이기도 하다.
2014년 1월 겨울, 세상 흐름의 강도와는 상관없이 가면 갈수록 불평등과 반인권적으로 세상 가장자리로 밀려나야만 하는 사회적 약자들, 행복한 삶의 주류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비주류로 밀려나는 정말 미치고 환장 할 시대적 아픔, 그 노동자 서민들의 삶을 담아내고 그들의 희망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진작업을 위해 만들어지게 된 페이스북 그룹 사회다큐사진집단 '비주류사진관'.
명환씨와의 첫 만남은 그해 3월, 명환씨가 그룹에 가입을 하며 페이스북으로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늘 꽁지머리를 하고서는 웃음만 가득한 개구장이 얼굴, 기동전사 건담시리즈 로봇을 모으는 취미, 페이스북 그룹에 간간히 포스팅 되는 그의 사진 등은 마치 만년 숲속에서 노동하는 시간보다 춤 추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들의 억눌린 몸짓처럼 다가왔다.
그러던 중 2014년 8월 10일, 비주류사진관은
'삼성본관 앞에 뿌려달라'... 유언 지키지 못해 미안해 [오렌지가 좋아 1주기]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소중한 친구 오렌지야, 안녕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12152
오 렌지(고 엄명환)님은 반올림, 다산인권센터, 수원촛불, 비주류사진관에서 활동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거리 곳곳을 다니며 자신보다 더 아픈 곳을 찾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난 오렌지를 잊지 못하는 친구들이 모여 6월 4일부터 기일인 10일까지 오렌지 추모제와 사진전을 열 예정입니다. 오렌지처럼 열정적으로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이에게 '오렌지 인권상'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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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올림 활동을 오랫동안 찍어온 오렌지. | |
| ⓒ 홍진훤 |
오렌지, 잘 지내니?
요 사이 여름이 온 것처럼 무더워서 힘들었는데, 어제 밤(5월 23일)사이 내린 비로 싸늘해졌다. 낮에 기온이 좀 내려갈 것 같아 다행이구나. 그래도 비오는 게 마냥 반갑지는 않아. 비닐 하나 간신히 덮어놓은 농성장에서 듣는 빗소리는 귀가 따가울 지경이거든. 농성장 밤지킴이 하신 황상기 아버님, 성호씨가 간밤에 잠을 설쳤을 게 분명하다. 그래도 메말랐던 초록에겐 반가운 비님이니 사람 욕심 채우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되겠지.
농성하면서 네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단다. 행사가 있거나 농성장에 새로운 아이템이 들어올 때면 우리 중 누군가는 마치 습관처럼 '오렌지가 있었으면 사진기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을 텐데…'라고 말하곤 한단다.
네 가 없는 3월 고 황유미 추모제 때도 그랬고, 지난해 겨울 삼성직업병 피해자 숫자에 맞춰 삼성본관 둘레를 221명이 방진복을 입고 돌며 한목소리로 선언문을 읽을 때에도, 기자가 잘 오지 않는 기자회견 때에도 불쑥불쑥 네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에서 반올림 싸움 다 지켜보고 있는 거지? 그곳에서 오렌지 너도 응원 많이 하고 있는 거지?
너와 함께한 순간들을 잊을 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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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올림 사진을 찍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오렌지의 모습. 제 몸이 아픈데도 더 아픈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이었습니다. | |
| ⓒ 홍진훤 |
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지난해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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