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갤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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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갤 진돗개님 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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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적으로는 자아비판

이차적으로는 자기반성이 없는 자들에 대한 비난

 

 

1. 우리는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른다.

 

할 수 없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스스로 알지만 그것을 공표하기는 싫기 때문에 우리는 곧잘 의미 없는 논쟁에 휩싸이곤 한다. 논쟁의 초기에 우리는 그것을 명백히 알면서도, 논쟁의 와중에 그것을 지우려고 한다. 그래서 남는 것은 오로지 하나.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며, 우리는 상대방의 작은 실책을 좇으려 실눈을 뜬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나에게도 적잖은 실책이 있다. 참고로, 내가 논쟁에 휘말리지 않으려 한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었다. 이기적 논쟁은 하면 할수록 나의 추악함만 거듭 일깨워 주었다.

 

 

2. 우리는 지나치게 확신에 차 있다.

 

무엇에 대해서든 ‘잘 안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너무 쉽게 속단하는 것 같다. 내가 뱉었던 말과 내가 검색했던 내용이 대체로 일치하면 우리는 서둘러 확신한다. 그리하여 상대의 주장을 너무 쉽게 악의나 오류로 단정한다.

 

 

3. 우리는 폭력에 무감각하다.

 

우 리는 대개 ‘말의 폭력’을 희생자 입장에서 경험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가해자 입장을 자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의 공격성은 대체로 내가 희생자임을 전제로 하는 심리에서 발동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내가 내뱉는 모든 언사는 정당방위라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의 언사는 ‘방위’이며 그것의 근거가 ‘정당’에 있음을 밝히기 위해 우리는 주로 언쟁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주로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 입장이다. 그것의 본질보다는 그것의 당위에만 관심이 많다.

 

그러므로 내가 당한 폭력에만 민감하며, 내가 가한 폭력에 대해선 무감각하다.

 

 

4. 우리는 지나치게 승리에 도취해 있다.

 

우 리가 경쟁사회의 일원이기 때문일 게다. 때론 ‘부들부들’ 떠는 것이 유일하게 적절한 대응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둘러 승리의 편에 서고 싶어 한다. 짐짓 여유로운 척 하면서 야유와 조롱으로 일관한다. 양심의 가책이 약점으로 판명될까봐 전전긍긍한다. 하여 대부분의 논쟁은 알맹이 없이 섣부른 승리선언으로 도배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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