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다시 거세어지는 빗소리가 들리고, 거기에 질세라 개들이 더욱더 사납게 짖어대었다. 빗소리가 차차로 고비에 이르더니 뒤란 장독대 쪽에서 양철이 떨어져 곤두박질하는 소리가 났다. 벽에 걸어놓았던 두레박일 것이었다. 방문은 흔들며 갑자기 한 무더기의 비바람이 쏟아져 들어 그러잖아도 위태롭게 까물거리던 호롱불을 아예 죽여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