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끊임없이 칸막이를 만들면서 살아가는가? : 최소 집단 패러다임
[출처] 왜 우리는 끊임없이 칸막이를 만들면서 살아가는가? : 최소 집단 패러다임|작성자 인물과사상
최소 집단 패러다임
“칸 막이 현상이 보편화되다 보니 사람들이 제각기 자기 칸을 넓히려고 혈안이 되게 마련이다. 조그만 하나의 칸막이로는 신분이 위태로우니까 동시에 여러 가지 칸을 만들어가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까 온갖 종류의 단체, 또 무슨 회들이 생겨나고, 그런 모임을 유지하느라고 비합리적인 지출이 늘어난다. 우리 사회에 요식업이 지나칠 정도로 발달해서 전반적인 근로 의욕 감퇴로 연결되는 일도 잦은데 이 또한 칸막이를 구축하고 칸을 키우려는 사회심리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칸 안에 든 사람끼리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이 잦으니까 요식업도 쓸데없이 팽창하는 것이다.”1
최 재현이 연고 중심의 패거리 만들기를 ‘칸막이 현상’이라고 부르면서 한 말이다. 패거리는 주로 연고 중심으로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지만, 상당 부분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다. 그걸 제대로 알아야 패거리 만들기의 폐해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영국 사회심리학자 헨리 타지펠(Henri Tajfel, 1919~1982)은 구성원들이 자랑스러워하지만 의미 없는 인간관계를 나타내는 ‘그랜폴룬(granfalloon)’을 만들었다. 그랜폴룬은 미국 소설가 커트 보니것(Kurt Vonnegut, 1922~ 2007)이 소설 『캣츠 크레이들(Cat’s Cradle)』(1963)에서 만든 용어로, 서로 존재하지 않는 그 어떤 관계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2
타지펠의 연구에 따르면, 동전 던지기로 사람들을 임의로 분류해도 사람은 결국 자기가 속한 집단을 좋아하고 나아가 다른 집단과 크게 다르다고 믿고 자기 집단이 객관적으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3 또 한 방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기준 없이 숫자 표를 나누어주고 짝수 팀, 홀수 팀으로 구분하기만 해도, 팀에 주어지는 보상을 나누게 할 때 자신이 속한 팀에 더 많이 할당하는 경향을 보이며, 상대 집단과의 ‘차이’가 더 크기를 바란다는 것이 밝혀졌다.4
이 ‘최소 집단 패러다임’ 이론은 차별주의의 원인을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이론이다.5 정치와 정치 저널리즘 영역에서 ‘우리 대 그들(Us Against Them)’이라고 하는 구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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