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직군도 어느 사업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케이스 별로 천차만별입니다.
비교적 개발에 가까운 일을 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사실상 이게 왜 S직군인지 의문이 생길정도의
일을 하는 동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님께서 개발을 좋아하신다고 하셨고,
학교에서 과제해오셨던 수준의, 공모전 해오셨던 수준의 주체적인 개발을 원하신다면 삼성전자는 알맞은 회사는 아닙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기업과 공기업은 대상이 아니지요.
제조업에서의 개발은 "나만의 알고리즘"을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만한 그런 자유도 높은 개발이 아닙니다.
개발스킬보다는 해당 제품의 사양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해받은 사양을 그저 구현하는 "코더"에 가까운 개발이지요.
수만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는 삼성전자처럼 거대한 조직에서 개개인 한명한명이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러면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안타깝지만 대기업은 나 하나 없어도
아주 잘 돌아갈만큼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글쓴이님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두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내가 배운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하겠다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처음 입사했을 때의 회의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 다닐때 나름 열심히 공부했었고, 그 어렵다는 컴파일러 과목의 과제도 밤새워 다 했을만큼 전산학을 좋아했지만 지금 이곳에서 하는 일은 그 시절 그 과제에 비하면 저급(?)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연속입니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를 무난히 전공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 내부에서는 최상급 스펙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개발자로 산다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학부,대학원생활과는 아주 다릅니다. 짧은 시간내에 주어진 일을 얼마나 빠르게 잘 하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맺는지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일을 잘 한다' 라는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제 주위만 봐도 지방대를 나오고, 학점도 좋지 않고, 거의 언어의 문법에 대한 단순한 이해조차도 갖춰지지 않은 동기들이 꽤나 많지만 일잘한다는 소리들으며 조직에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나를 꼭 필요로 하는 곳, 내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를 맡아 중요한 인재로 아껴지는 곳을 가고 싶었지만 이런 마음을 체념하는 순간 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꿈을 짓밟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회사는 그냥 돈 버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맘편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삼성전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회사 중에 가장 많은 급여와 최고의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죽어도 내 꿈은 포기못하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스타트업을 창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삼성전자 말고 다른 회사에 취업하면 다르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란 곳의 프로세스를 경험해보신다면 학교 다닐 때 꿈꿔왔던 것처럼 개발자가 개발답게 개발할 수 있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되거든요.
물론 안정적인 대기업 취업보다 가시밭길이겠지만,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는 법입니다. 남들 안정적으로 돈벌고 할 때 느껴지는 불안감이나 박탈감을 이겨낼 고집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어느 선택에나 기회비용이 따릅니다. 저도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남지만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멋없어보이고 겁쟁이 같아보이지만 현실적인 급여나 안정성이 결국에는 가장 중요하게 되더라구요...
글쓴이님께서 진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좋은 결정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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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글도 쓰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위에 글을 쓴 브라질뿔개구리님의 말을 보니 저도 몇마디 적고 싶어지네요.
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가 최근에 스타트업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개발을 좋아했었고 때문에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도 거쳤었습니다. 삼전에 지원한 것도 소프트웨어를 육성한다는 말이 맘에 들었고 모바일 시대가 시작된 만큼 그것을 만드는 삼전 내에서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전에선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했던 일은 대부분 디버깅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에 대한 개발이 대부분이었으며 실질적인 개발은 해외연구소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삼성전자는 굉장히 많은 수의 해외 연구소들이 존재합니다. 인도, 미국, 브라질, 방글라데시, 폴란드 등등 정말 많습니다. 제가 있던 개발팀은 각각의 연구소 몇명과 팀을 이루어 그 연구소에서 글쓴이가 생각하는 실질적인 개발을 했고 제가 있던 곳(HQ)에서는 만들어진 것을 리뷰하고 이후에 버그가 생겼을 때 간단한 디버깅 정도만 했습니다. 사실 리뷰라고 써놨지만 그냥 아 이렇게 만들었구나 확인하는게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HQ에 있는 개발자들의 실력은 정말 많은 수가 형편 없어서 코드를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그에 반해 해외연구소 인력들의 실력은 정말 좋구요. HQ개발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그런식으로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개발관리자라고 보는게 더 맞을겁니다.
저도 이러한 사정을 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걱정했습니다. 당장 10~20년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만약 갑작스럽게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란 생각을 했었죠. 답은 명확합니다. 자영업이죠. 개발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어느 곳에서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퇴사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도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스타트업으로 돈을 벌겠단 생각은 엥간하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개발자로서 성장하겠다란 생각보다는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나만의 무언가로 세상을 바꾸겠단 목표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으로는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면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취업을 하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가는 것입니다. 위의 분은 다른 대기업도 다 똑같다라고 써놓으셨지만 제가 알기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네이버, 카카오와 같은)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IT 트렌드를 따라가며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쓰는 엔지니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요새는 이쪽으로 이직을 생각중이기도 하구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으면 삼전은 아니고 스타트업은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추천. 둘다 아니라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을 가라입니다.
비교적 개발에 가까운 일을 하는 곳이 있는가하면, 사실상 이게 왜 S직군인지 의문이 생길정도의
일을 하는 동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님께서 개발을 좋아하신다고 하셨고,
학교에서 과제해오셨던 수준의, 공모전 해오셨던 수준의 주체적인 개발을 원하신다면 삼성전자는 알맞은 회사는 아닙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기업과 공기업은 대상이 아니지요.
제조업에서의 개발은 "나만의 알고리즘"을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만한 그런 자유도 높은 개발이 아닙니다.
개발스킬보다는 해당 제품의 사양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전해받은 사양을 그저 구현하는 "코더"에 가까운 개발이지요.
수만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는 삼성전자처럼 거대한 조직에서 개개인 한명한명이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그러면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안타깝지만 대기업은 나 하나 없어도
아주 잘 돌아갈만큼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글쓴이님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두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내가 배운 것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꼭 하겠다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처음 입사했을 때의 회의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 다닐때 나름 열심히 공부했었고, 그 어렵다는 컴파일러 과목의 과제도 밤새워 다 했을만큼 전산학을 좋아했지만 지금 이곳에서 하는 일은 그 시절 그 과제에 비하면 저급(?)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연속입니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를 무난히 전공했다는 것만으로도 회사 내부에서는 최상급 스펙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개발자로 산다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학부,대학원생활과는 아주 다릅니다. 짧은 시간내에 주어진 일을 얼마나 빠르게 잘 하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맺는지 등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일을 잘 한다' 라는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제 주위만 봐도 지방대를 나오고, 학점도 좋지 않고, 거의 언어의 문법에 대한 단순한 이해조차도 갖춰지지 않은 동기들이 꽤나 많지만 일잘한다는 소리들으며 조직에 아주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나를 꼭 필요로 하는 곳, 내가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하고 어려운 업무를 맡아 중요한 인재로 아껴지는 곳을 가고 싶었지만 이런 마음을 체념하는 순간 제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꿈을 짓밟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회사는 그냥 돈 버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맘편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삼성전자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회사 중에 가장 많은 급여와 최고의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죽어도 내 꿈은 포기못하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스타트업을 창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삼성전자 말고 다른 회사에 취업하면 다르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란 곳의 프로세스를 경험해보신다면 학교 다닐 때 꿈꿔왔던 것처럼 개발자가 개발답게 개발할 수 있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되거든요.
물론 안정적인 대기업 취업보다 가시밭길이겠지만,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는 법입니다. 남들 안정적으로 돈벌고 할 때 느껴지는 불안감이나 박탈감을 이겨낼 고집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어느 선택에나 기회비용이 따릅니다. 저도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남지만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멋없어보이고 겁쟁이 같아보이지만 현실적인 급여나 안정성이 결국에는 가장 중요하게 되더라구요...
글쓴이님께서 진로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좋은 결정을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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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글도 쓰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위에 글을 쓴 브라질뿔개구리님의 말을 보니 저도 몇마디 적고 싶어지네요.
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3년 정도 근무하다가 최근에 스타트업을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 개발을 좋아했었고 때문에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도 거쳤었습니다. 삼전에 지원한 것도 소프트웨어를 육성한다는 말이 맘에 들었고 모바일 시대가 시작된 만큼 그것을 만드는 삼전 내에서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전에선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했던 일은 대부분 디버깅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에 대한 개발이 대부분이었으며 실질적인 개발은 해외연구소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삼성전자는 굉장히 많은 수의 해외 연구소들이 존재합니다. 인도, 미국, 브라질, 방글라데시, 폴란드 등등 정말 많습니다. 제가 있던 개발팀은 각각의 연구소 몇명과 팀을 이루어 그 연구소에서 글쓴이가 생각하는 실질적인 개발을 했고 제가 있던 곳(HQ)에서는 만들어진 것을 리뷰하고 이후에 버그가 생겼을 때 간단한 디버깅 정도만 했습니다. 사실 리뷰라고 써놨지만 그냥 아 이렇게 만들었구나 확인하는게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HQ에 있는 개발자들의 실력은 정말 많은 수가 형편 없어서 코드를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그에 반해 해외연구소 인력들의 실력은 정말 좋구요. HQ개발자들은 이미 오랫동안 그런식으로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개발자 혹은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개발관리자라고 보는게 더 맞을겁니다.
저도 이러한 사정을 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걱정했습니다. 당장 10~20년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만약 갑작스럽게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란 생각을 했었죠. 답은 명확합니다. 자영업이죠. 개발하지 못하는 개발자는 어느 곳에서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퇴사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도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스타트업으로 돈을 벌겠단 생각은 엥간하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개발자로서 성장하겠다란 생각보다는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나만의 무언가로 세상을 바꾸겠단 목표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으로는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돈을 벌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면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것은 취업을 하되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가는 것입니다. 위의 분은 다른 대기업도 다 똑같다라고 써놓으셨지만 제가 알기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네이버, 카카오와 같은)은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IT 트렌드를 따라가며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쓰는 엔지니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요새는 이쪽으로 이직을 생각중이기도 하구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으면 삼전은 아니고 스타트업은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면 추천. 둘다 아니라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을 가라입니다.
- dc official App
좋은 글 고맙다 굳팁이다
개추
어쩔 수 없지만 이글에서도 정답은 절반뿐이다. 어디든 케바케임 ㄹㅇ
퍼가도 되나용 ㅠㅠ 너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