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만큼 이기적이진 않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59763.html?dable=30.1.5


토요판] 어쩌면
이타적 유전자를 찾다

‘공공재 게임’ 행동 실험해보니
경제학 전공자들, 자기이익만 추구
다른 전공자들과 섞어놨을 땐
타인 행동 따라 협조적 태도 보여
상대방의 협력 의사 아는 게 관건

근대사회, ‘도덕’ 비웃는 교리 확립
생면부지의 사람과 엮인 우리 삶
“시장이 유일한 해법” 목소리 커져
장기이식·성매매·노동계약처럼
시장은 삶의 모든 영역 포괄 못해

에서 스미스 요원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느라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존재는 지구상에 인간과 바이러스뿐이라며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 바이러스라고 말한다. 근대사회 이후 이기심이 우리가 사는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에 어울리는 감정이라는 교리가 확고하게 자리잡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alt="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느라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존재는 지구상에 인간과 바이러스뿐이라며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 바이러스라고 말한다. 근대사회 이후 이기심이 우리가 사는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에 어울리는 감정이라는 교리가 확고하게 자리잡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미스 요원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느라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존재는 지구상에 인간과 바이러스뿐이라며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라 바이러스라고 말한다. 근대사회 이후 이기심이 우리가 사는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에 어울리는 감정이라는 교리가 확고하게 자리잡혔다. <한겨레> 자료사진
▶ 우리들은 왜 협력하지 못할까? 모두가 이기적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 사회 전체적으론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교리를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도 협조적인 태도를 지녔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 안의 이타적 유전자를 일깨우는 길은 무엇일까? 경제학에 실험 연구가 도입되기 시작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30~40년 전 얘기다. 마웰과 에임스라는 두 명의 사회학자가 ‘공공재 게임’이라 불리는 일종의 행동 실험을 실시했다.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두 학자가 실험을 통해 확인한 사실은 이랬다.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최대의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하는 대신,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이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것. 여러 가지 방식으로 변형시켜 실험을 반복해 보니, 처음 확인했던 행동 패턴이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던 중 두 연구자는 경제학 전공자들로만 구성된 집단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해 봤다. 그랬더니 경제학 전공자들은 이전 실험 참가자들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경제학 전공자들은 실험 시작부터 종료 때까지 거의 일관되게 자신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행동했는데, 두 연구자는 이들에게서는 특이하게도(!) 공정하다든가 따위의 관념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적고 있다. 두 연구자는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 제목을 ‘경제학자들은 무임승차를 한다. 이들 말고도 또 그런 사람들이 있나?’라고 정했다. 이후 경제학 전공자들의 무임승차 문제는 거의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유독 경제학 전공자들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놓고, “배우는 게 그래서 그렇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고 “원래 그런 사람들이 경제학을 선택해서 그렇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 역시도 경제학 전공자들만을 따로 모아서 실험을 진행해 본 적이 있는데, 이들에게선 타인을 위한 행동, 즉 협조율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웃의 캠페인 참여율 알려줬더니… 그런데 실험 데이터들을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대목 하나를 찾아냈다. 다른 전공자들과 섞여서 실험을 할 때와 자기들끼리만 따로 모아 실험을 진행했을 때, 경제학 전공자들이 전혀 다른 행동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