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교의 인문학 교실] 괜찮은 ‘경제교과서’ 어디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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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직을 하고난 9월부터 동네 도서관에 다닌다. 30년 전 같았으면 시간을 금으로 여겨 더 왕성하게 탐독했으련만 삶의 긴장이 많이 풀린 지금은 대충 쉬엄쉬엄 서가를 훑는다. 각설하고, 요즘은 경제관련 서가(書架) 앞에서 얼쩡대고 있는데 “중고생한테 (읽어보라고) 추천할만한 경제 도서가 있는가” 둘러보고 싶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책 세 권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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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방적인 주장만 주입하는 교과서는 동작 그만) 논쟁하는 경제교과서’라고 거창하게 제목을 붙인 책이 눈에 띈다. 중고교 교사 넷과 서울사대 교수가 함께 써냈다. ‘논쟁’이라고 제목을 붙인 만큼 마르크스와 스위지[20세기 중반의 마르크스주의 학자]의 얘기도 제법 자세하게 들려준다. (검인정) 경제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변방의[=비주류] 목소리도 담아내고 있으니 그것보다야 훨씬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모든 얘기[=주류경제학 + 그 비판 학설]를 다 담아내려고 해서 내용이 너무 방대하다. ‘교과서’야 학교가 강제로 읽히는 책이니까 애들한테 수월하게 읽히든 말든 신경을 꺼도 탈이 없겠지만 (실제로는 ‘교과서’가 아닌) 그 책이 팔릴지, (설령 팔린다 해도) 애들이 끝까지 다 읽을지는 미심쩍다. 이 책은 대화[방담] 형식으로 서술돼 있는데 그런 형식이라 해도 관련 내용을 웬만큼 숙지하고 있는 사람한테나 쉽게 읽힌다. 학문 초보자는 어떤 형식의 글이든 소화하기 어렵다.

일방적인 주장만 주입하는 교과서는 동작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