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보라, 야비한 사람들은 오래 못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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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꿈꾼 소년은 동물학자가 되었다.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는 2013년 환경·생태사업을 펼치고 후원하는 생명다양성재단을 만들더니 공무원으로 직업을 바꿔 초대 원장으로 국립생태원을 이끌고 있다. 서천/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토요판] 이진순의 열림
생태학자 최재천
▶ 이진순 언론학 박사. 전직 교수. 살림하고 애 키우는 오십대 아줌마이자 공부하고 글 쓰는 열혈시민이다. 서울대 사회학과와 럿거스대 커뮤니케이션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올드도미니언대학 조교수로 인터넷 기반의 시민운동을 강의했고 그 전에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 다큐멘터리 작가로 다양한 인물을 취재했다. 세상의 새 지평을 여는 ‘열린 사람들과의 어울림’(열림)을 격주로 전한다. 500만년 전, 지구라는 푸른 별에 침팬지와 조금 다른 영장류가 분화되어 나왔다. 25만여년 전에는 불을 사용해 요리를 하고 정교한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좀더 진화된 종이 출현했다. 오늘날 우리가 ‘인간’이라 부르는 영장류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한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일으켜 지구의 먹이사슬 최고 정점인 ‘알파포식자’의 지위에 오른 인간이란 종은 과연 축복받은 생명체일까? 오늘날의 문명을 가능케 한 인간의 과시욕과 지배욕은 진화의 산물일까, 재앙의 전조일까? 인간적인 것은 고등한 것일까. 인간이란 과연 어떤 동물일까? 진화생물학자이자 생태학자인 최재천(61)은 요즘 충남 서천에 있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인 그는 교수직을 잠시 휴직하고, 2013년 12월 개원한 국립생태원의 초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축구장 92개 면적에 해당하는 30만평의 국립생태원 부지에는 현재, 세계 5개 기후대를 재현한 에코리움과 습지생태원, 고산생태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지난 13일, 국립생태원 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인간 유전자 1.6%는 어디로 갔나? -얼마 전 만난 김중배 선생은 “박근혜 정부 최고의 인사는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임명”이라고 하시더라. 생태원 설립 과정부터 인사권자와 무슨 교감이 있었나?


“동성애자가 왜 진화했느냐 하는 문제는 지금도 생물학계의 수수께끼다. 하지만 가장 막강한 이론 중 하나는 ‘동성애자가 필요했다’는 가설이다. 사냥을 가야 하는데 동네 남자들이 다 같이 가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남은 놈이 내 부인을 겁탈할까봐. 그래서 다 끌고 가면 옆 동네 남자들이 쳐들어온다. 그런데 동성애자를 남겨놓고 가면 걱정할 게 없다. 그래서 거의 모든 인간 사회에는 동성애자들이 일정한 비율로 존재하고, 동물 사회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