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불가리아 반체제인사 '우산 암살' 결국 미스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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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친 총알로 암살'된 불가리아 반체제 인사 1978년 9월 런던에서 불가리아 비밀경찰에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불가리아 출신 망명 작가 게오르기 마르코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불가리아 헌재 '공산정권 범죄 공소시효 폐지법' 위헌 결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1978년 9월 7일 런던, 템스 강 워털루 다리 옆 버스정류장에서 한 40대 후반 남성이 출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 뒷부분에 따끔하는 통증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이 떨어뜨린 우산을 집어 드는 것이 보였다. 우산을 든 남성은 머뭇거리며 눈치를 살피더니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하고, 재빨리 도로를 건너 택시를 타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허벅지를 찔린 남성은 사무실에 도착한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찔린 곳을 살펴보고는 작고 붉은 뾰루지를 발견했다.

이후 몸에 이상을 느끼고 일찍 퇴근했지만 증세가 더 심해졌다. 그날 저녁 고열에 시달리던 남성은 입원했고 그로부터 나흘 후 49세로 숨을 거뒀다. 사인은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독극물 '리친(리신)' 중독으로 나타났다.

리친 중독으로 숨진 남성은 불가리아인 망명 작가이자 반체제인사인 게오르기 마르코프다.

부검 결과 마르코프의 몸에서 지름 1.7㎜ 크기의 백금과 이리듐 합금으로 만들어진 알갱이(펠릿)가 발견됐다. 금속 알갱이에는 엑스자형 홈을 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