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3년차 32살 프로그래머다. 모 대기업에 다니는데 짭잘하게 준다.
하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다들 알겠지만 프로그래밍 회사에 취직하려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경력과 언어를 많이 알아야 우대해준다. 대기업은 출신대학을 점수화시키는데 중소기업은 그냥 경력만 본다. 물론 출신대학까지 좋으면 좋은거고. 경력없는 놈은 딴 스펙으로 밀어서 취직해서 경력쌓으면 되는거고.

취직도 힘들지만 프로그래머로 취직해도 힘든건 똑같다. 윗대가리가 프로젝트 제안을 하나하고 마감기한까지 반드시 하라고 하는데 이걸하려면 무조건 주3회이상 야근이다. 근무시간에 휴식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점심도 좀 먹고 몇분 커피마시면 일 시작해야함.

그렇다고 회사실적이 좋은가? 너네들도 잘 알잖아. 우리나라 프로그램이 좋겠어? 솔직히 시간쫓겨서 코드들이 좀 엉망이다. 코드 하나하나에 신경써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이 이렇고. 외산 프로그램 쓰면 디테일에 놀라는데 쟤넨 어떻게 단기간에 가능한지 궁금하다.

들려오는 얘기에 의하면 블리자드나 구글에서는 휴식시간과 여가거리가 많아서 업무효율이 좋다... 이런 소리 들리는데 진짜인진 모르겠고 우리나라에서도 프로젝트 기한 넉넉히 주고 놀면서 일하라고 하면 회사 망할 것 같다. 그따위로 가다간 실적 폭삭 망하고 그렇다고 그렇게 공들인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이란 확신도 없거든. 그냥 하라는거나 제대로 해야 밥줄이 안 떨어지지.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국가가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을 신경쓰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인가? 박근혜가 프로그래밍에 대해 뭘 알까? 그러면 안철수가 정치하면 뭐 달라질까? 이런저런 생각...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야근이 많다고 했는데... 너네도 알듯이 프로그래머는 평생을 새로운 언어와 API를 공부해야한다. 이게 뒤쳐지면 넥슨의 서든2같이 DX9를 쓰는 게임이 나온다.
하지만 이 공부는 정말 매일매일 쉬지않고 공부해야 마스터가 가능한데 그럴 시간이 어딨어? 야근에 쫓기고 쫓기고, 결혼까지 하고 처자식까지 있다면 같이 놀아줘야 하고 집안일도 해줘야 하고...

그렇다고 외국나가면 달라질까? 더 나을 수는 있어도 그 비용은? 여러가지 걸림돌...

요즘 박근혜가 프로그래머 양성한다고 초딩들 프로그래밍 수업이수 의무화한다던데... 그래봤자 그 초딩들 어른되기엔 10년 넘게 남았고 그게 효과있는지도 의문이고...

에휴...
의사해라

일은 힘들지만 봉급은 개꿀직업인 의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