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건물주 '갑질'에 관대할까?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42808


[젠트리를 말하다 ④] 이기웅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HK 연구교수
젠트리피케이션. 홍대, 성수동, 경리단길, 연남동 등 소위 동네가 뜨면서 기존에 그곳에 있던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세입자의 권리를 보장하기에는 미약한 법에 불과하다. '핫플레이스'에서 건물주와 세입자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도심 한복판에서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게 강제 집행이다. 

이런 가운데 <프레시안>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얼마만큼 심각한 수준인지, 해외에서는 어떤지, 지금의 문제를 보완할 방법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이태원 경리단길, 강남 가로수길 등 '핫플레이스' 지역을 연구한 허자연 도시공학 박사(지방공기업평가원 전문연구원), 해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연구한 맹다미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경민 부동산 및 도시계획 박사(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마지막으로 <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푸른숲 펴냄)의 공동저자 이기웅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 연구교수(사회학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교수와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바라보는 일부 대중의 차가운 시선, 그리고 그 차가운 시선의 사회학적 의미를 짚어보았다. 

▲ 대학로에 붙은 대형 현수막. ⓒ프레시안(최형락)


"뜨는 동네, 젊은 세대의 독특한 감수성이 작용" 

프레시안 : 최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가 최근 불거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기웅 : 젠트리피케이션은 여러 가지가 맞물려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영업자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상가 건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창조 경제라고 해서 자영업이 더욱 늘어나다 보니 상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가 임대료가 더욱 올라가게 됐다. 여러 가지 요인(2008 세계 금융 위기, 뉴타운 정책의 실패로 인한 아파트 경기의 퇴조 등)이 겹치는 듯하다.

프레시안 : 결국 수요(즉 실업), 그리고 정부의 정책으로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