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도원 “오스카 남우주연상 꿈꾸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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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도원. 사진제공|월메이드 예당

남들보다 속도가 조금 느린 배우도 있다.

데뷔하자마자 성공가도를 달리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력을 쌓아 서서히 빛을 내는 배우도 있다. 정도원(36)은 후자에 속한다.

정도원이라는 이름도, 그의 얼굴도 아직은 낯설다. 출연한 영화가 10편을 훌쩍 넘기지만 관객의 시선을 끌 만한 배역을 맡은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사 몇 마디 거드는 조연, 그도 아니면 단역이었다.

최근에야 그의 이름이 영화계에 퍼지고 있다.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그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 볼 수도 있다. 740만 명이 본 영화 ‘밀정’의 영향이다.

아직도 정도원이 누군지 모른다면 ‘밀정’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자.

엄태구가 연기한 일본경찰 하시모토로부터 뺨을 맞는 또 다른 일본경찰 우마에. 분노에 찬 엄태구가 쉼 없이 뺨을 치는데도 한 마디 대꾸도 없이 그 폭력을 온전히 받아낸 우마에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정도원이다. ‘밀정’을 본 관객이 가장 많이 꺼낸 말 가운데 하나는 ‘뺨 맞은 그 배우 누구냐’는 질문이다.

● 영화 ‘아저씨’로 데뷔…오히려 내리막길


정도원은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까지 총 세 곳의 대학교를 거쳤다. 나름 주목받으면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그 운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