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운동의 개념은 제껴둔다.)


모두들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지식이 있다면 단순히 그렇다더라가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에 대한 물리 공식도 전개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지식이 있다면 그 공식들에 대한 더 로우레벨의 공식들도 전개해봣을 것이다.

더 나아가 더 로우레벨의 기본전제들에 대한 탐구도 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지식으로는 더 이상 탐구할 수 없는 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물론 해왔던 탐구가 올바를 논리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별도로 하고)

깊이의 차이가 있을 뿐 완벽한 이해란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이 꽤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고 믿게 된다.

자신은 상당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무언가를 "믿는" 것이다.


사람들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했던 시절로 돌아가보자.

서양 기준으로 그시절은 종교의 권위와 현실 세계에의 구속력이 대단했다.

성직자의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현대의 과학 이상의 신뢰를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말하면 그렇다고 믿는 것이 당연하였다.


즉 권위에 대한 "믿음"으로 무언가를 "믿는" 것이다.


결국 무언가를 믿게 하는 것은 또 다른 것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지, 그 수단으로 이해가 반드시 동반될 필요는 없다.

진정한 이해라는 것 자체도 없다.


아까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 얘기하다가 뻘생각 나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