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미소리가 유난히 시끄럽던 늦여름.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가러던 중 나가기 전 볼일을 보고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뭐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오산. 목적지가 가까워 질수록 장 내 혐오물질의 탈출욕구도 거쌔졌다. 마치 해일처럼 밀려오는 탈출욕구. 버스에 앉아 그 탈출욕구를 잠재우는 것만으로도 정신집중이 필요한 일이었기에 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참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목적지에서 내린 나는 전심전력을 다해 괄약근의 조절을 함과 동시에 화장실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빵콘을 하지 않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이 꿈같은 인생동안 나라는 인간이 해낸 최대한의 집중일 것이다. 버스에 앉아 참을 때보다 배변욕구는 더욱 거쌨고, 그것을 참으면서 걷는건 2배는 힘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침내 도착한 화장실. 우장창창한 소리와 함깨 그것을 배출한 순간 내 몸속에 흐르는 에너지도 함깨 배출된 것마냥 진이 빠졌다. 이대로 죽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30분을 변기에 하염없이 앉아있었다. 그렇다. 내 모든 에너지를 단 하나의 행위에 집중하며 사용한 것이다. 마치 마라톤을 뛴 것처럼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셔츠는 장맛비에 맞은 것처럼 흠뻑 젖었다. 그때 변기통에 앉아있던 나는 방금 내가 해낸 일이 인간 잠재력의 극한이라는 것을, 근육맨에 나오는 카지바노 쿠소치카라나, 쿠농에 나왔던 존과 같은 행위라는 것을 나는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슬슬 메미가 생을 다하는 늦여름의 어느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