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농기계 2천대 앞세운 농민들, 박근혜 퇴진 걸고 청와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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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에서 만난 ‘전봉준투쟁단’


23일 전봉준투쟁단이 농기계 행진을 시작한 충남 홍성경찰서ⓒ민중의소리

23일 오전 9시 충남 홍성경찰서 앞은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다. 도로에는 수십대의 트랙터와 트럭 늘어서 그 위용을 뽐냈다. 금방이라도 굉음을 내며 도로로 달려날 갈 것 같은 차량들에는 '박근혜 퇴진'이라는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또 차량 옆 인도에는 40대에서 60대로 보이는 농민들이 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대기 중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농기계인 트랙터와 트럭을 몰고 경찰서 앞을 찾은 농민의 표정은 영하의 날씨 때문인지 더욱 비장하게 느껴졌다.

이들의 정체는 지난 15일 '농정파탄!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 가자 청와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전남 해남에서 농기계 투쟁 출정식 갖고 청와대로의 행진을 시작한 '전봉준투쟁단(투쟁단)' 서군이다. 농민들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진주와 해남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농기계 행진을 진행 중이다.

열흘간의 행진 일정 가운데 8일째를 맞이한 투쟁단은 피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열의를 불태우며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이들은 지난 일주일간 해남과 강진, 영암, 나주, 광주, 담양, 정읍 등 10개의 시군을 지나 14일 밤 충남 홍성에 도착했다. 하루 8시간에서 10시간가량 운전을 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전봉준투쟁단 행진 모습ⓒ민중의소리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300만 농민의 죽음"

"오늘 투쟁단이 홍성경찰서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바로 고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물대포 직사 살수를 실행한 최윤석 경장이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의장이자 투쟁단 서군을 이끌고 있는 이효신 대장의 목소리에서 울분이 느껴졌다. 행진 시작 전 만난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