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31일 오후 3시경, 국정농단 사태로 최순실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직후 "시녀 검찰, 해체하라!"는 고성과 함께 지검 앞에 '개똥'이 투척됐다. 반찬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와 고체의 배설물이 최씨가 들어간 입구에 나뒹굴었다. 개똥 투척자는 곧바로 '건조물침입'과 '공무집행방해', '공용물훼손' 혐의로 현장 체포됐다.
이 엽기적인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바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둥글교의 교주이자 닉네임 '둥글이'로 잘 알려진 박성수(42)씨다. 그는 "당시 검찰이 긴급 피의자로 체포해서 수사해야 할 사람(최순실)을 체포도 않고, 31시간의 증거인멸 기회를 준 것에 너무 화가났다"며 "뭔가 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개똥을 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오전 일찍부터 이웃집을 돌아다녔어요. 반찬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에 이를 채집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강아지 몇 마리가 도망가 한참을 찾아 헤맸는데, 그러다보니 버스시간을 놓쳐서 조금 늦게 중앙지검에 도착한 겁니다. 최순실은 제가 도착하기 직전에 들어갔더라고요. 최순실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그 사람에게 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죠. 최순실의 죄가 아무리 중하더라도 검찰이 수사를 안 하면 끝나는 거잖아요."
그렇게 고체의 물질은 분노한 둥글이 박성수씨의 손을 떠나 공중을 부양한 후 중앙지검 입구 바닥에 떨어졌다.

"개똥을 뿌리게 한 배후세력은..."
개똥을 투척한 이유로 현장 체포된 둥글이 박성수씨는 "서초경찰서에 끌려가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에게 받았던 질문을 나열했다.
박성수씨에 따르면, 경찰은 '개똥을 몇 시에 어떻게 퍼왔나', '몇 곳에서 퍼왔나', '무엇으로 퍼왔나', '개똥을 퍼왔던 플라스틱 용기를 구입할 자금은 어디서 났나' 등의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둥글이는 "결정적인 압권이, '개똥을 뿌리게 한 배후세력이 어디냐' 그렇게 물어보는 거다"라며 "그 질문에 하마터면 진실을 답할 뻔 했다"고 말했다.
"개똥을 뿌리 게 한 배후세력은, 투척할 수 있도록 도와 준 배후는, 바로 우리 동네 똥개였다는 것을. 진실을 얘기했다가는 우리 똥개들이 개장수들에게 다 잡혀갈까봐 차마 답하지 못했습니다."
웃픈 퍼포먼스에 황당한 조사를 받은 그날, 저녁이 되자 경찰이 찾아왔다. 둥글이는 "경찰이 말하길, 사건 자체가 구속영장 건은 안 되는데 검찰이 치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며 구속되기 직전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둥글이를 구속시킨 경찰은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여론 때문인지 이틀째 그를 풀어줬다.

거리의 코미디언을 자처한 둥글이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
둥글이 박성수씨의 활동은 개똥 투척에 그치지 않는다. 둥글이는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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