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P 개발자.


참 어려운 단어이다.

"양심"이라는 단어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려는 노력과 같이


PHP 개발자라는 단어는 무엇이라고 콕 찝어 설명하기엔

그것이 의미하는 스코프가 대단히 넓기 때문이다.


면접관이 내게 다시 한 번 물었다.

"매우씨, 대답하세요. 당신은 PHP 개발자입니까?"


나는 긴 침묵을 깨고 대답했다.


"제가 감히 PHP개발자라고. 답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 플라톤이 말하길, 이데아는 현실속에서는 그림자로만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하였습니다.

감히 말하건데, 저는 PHP가 그리는 이데아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개발자일 뿐입니다."


면접관은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 둘 사이엔 길고 어색한 침묵이 공간을 맴돌고 있었다.


잠시 후, 면접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매우씨... 연봉.... 아니 월급 3억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