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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로스의 감옥’ 저자 문영심 작가… “이석기 석방 요구에 거리의 시민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난 19일 조선일보는 ‘웬 이석기 석방?’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촛불집회에서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선전물과 함께 서명운동이 진행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시민들의 목소리라며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 때문에 촛불 집회의 순수성이 오해받을까 봐 걱정”이라거나 “종북은 촛불에서 빠져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뿐 아니라 보수신문 등에선 촛불집회에서 터져 나온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요구가 촛불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시민들도 이런 구호를 외면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쏟아냈다.
이석기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을 향한 지난 몇 년간의 공격은 무지막지했다. 폭탄과 총을 들고 금방이라도 대한민국을 뒤집을지 모르는 괴물로 몰아세웠다. 언론에선 연일 믿을 수 없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른바 진보 논객이라 불리는 이들도 이런 공격에 가세해 조롱과 멸시의 언어를 퍼부었다. 그렇게 정권에 의해 집요한 공격이 가해지고, 그런 공격이 자신에게까지 튈까 두려워하는 사이에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내란 선동 혐의로 감옥에 갇혔고, 통합진보당은 해산당하고 말았다. 오늘 또 다시 보수언론이 촛불 집회에 색깔을 입히기 위한 도구로 이석기 전 의원과 통합진보당을 활용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집요한 공격으로 덧씌워진 낙인은 아직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고, 공격의 화살이 자신에게도 돌아올 수 있다는 자기검열과 공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촛불의 광장에 함께하고 있는 야권의 수많은 대선 후보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석기 석방을 말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것이냐?”
많은 이들이 여전히 두려워하고 침묵하는 지금 이석기 내란 사건의 진실을 담은 책을 쓰고, 전국을 돌면서 북콘서트를 열어 “이석기 의원 석방”을 외치는 이가 있다. 바로 다큐멘터리 방송 작가인 문영심 씨다. 문영심 씨는 이석기 의원 석방 요구가 촛불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주장에 대해 “박근혜 정권이 퇴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통합진보당 해산과 내란음모 조작 사건”이라며 “박근혜 퇴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이석기 석방을 말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박근혜 정권에 의한 종북몰이의 중심에 이석기 전의원과 통합진보당이 자리하고 있었던 만큼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은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이라고 문영심 작가는 말한다.

이른바 진보적 지식인들도 침묵하는 지금 문 작가가 이석기 내란 사건에 관한 책을 쓰고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을 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큰 계기는 통합진보당 해산이었다. 통합진보당이 해산되고 나서 사회가 전체적으로 우경화된다는 우려가 들었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전후로 많은 사건이 있었다. 철도노조 지도부를 체포하겠다고 민주노총에 경찰을 강제로 투입하는 등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통합진보당 해산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다. 2012년 대선 부정, 2013년 내란음모 조작 사건, 2014년 정당해산을 연이어 보면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다는 것보다
그걸 왜 몰래 녹취하고 불법 사찰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언론들이 불법 사찰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더욱 이상했다.”
마음은 먹었어도 책을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변에선 모두 “왜 그러느냐”고 말렸다고 한다. 심지어 내란 사건 취재를 위해 만난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조차 “괜찮으시겠냐”며 문 작가를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최근에 팟캐스트와 북 콘서트 등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란음모 조작과 정당해산 결정이 있고 나서 예전에 운동을 했던 분들이 집에 가지고 있던 사회과학 서적을 버렸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기검열의 분위기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반면에 나는 그런 부분에선 좀 더 자유로운 편이었다. 과거 운동권 출신도 아니었고, 또 변혁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오지도 않았다. 어떻게 보면 치열한 시대에 안일하게 살아왔고, 개인주의적 성향도 강했다. 역설적이게도 그랬기 때문에 자기검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른바 내란 사건이 대중들에게 처음 알려진 2013년엔 문 작가도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나도 처음엔 ‘뭐 저런 이상한 얘기를 하지?’ ‘일반적 정서와는 안 맞는구나’하고 생각했다. 솔직히 좋게 생각은 안 했다. 그럼에도 의구심은 있었다. 왜 저렇게까지 공격하고 떠드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다는 것보다 그걸 왜 몰래 녹취하고 불법 사찰한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언론들이 불법 사찰은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것이 더욱 이상했다. 당시엔 이른바 진보적인 논객이란 분들도 조롱 섞인 이야기들을 하며 거들고 나섰다. 적어도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논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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