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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일랜드 의회에서 미국 입장 두둔... 유엔 ‘내부 폭로자’ 보호에 중대 결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광범위한 사찰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을 정면 비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이 당시 미 국가안보국(NSA)의 불법 사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친미적 태도를 취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른바 '스노든 폭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3년 7월 2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국회 외교위원회에서 행한 발언에서 "스노든 사건은 특별(something)하다. 잘못 행해진 것으로 본다. 디지털 정보(communications)가 스노든이 행한 방식처럼 잘못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국제기구인 유엔 사무총장이 '내부 폭로자(whistleblowers)'의 보호나 인권은 무시하고 대놓고 당시 미국 입장을 두둔한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에 깜짝 놀란 비르기타 욘스도티르 아일랜드 국회의원은 "반 총장이 스노든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르기타 의원이 '내부 폭로자'에 대한 반 총장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자, 반 총장은 "(내부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더욱 나은 선(good)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개인에 의해 잘못 사용되면 더욱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관해 비르기타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이 어떻게 우리(나라) 외교위원회에서 스노든을 비난할 수 있느냐"며 "그(반 총장)는 전적으로 정부에 의한 사생활(privacy) 침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내부 폭로자'가 시스템을 잘못 사용한 것에만 관심이 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스노든은 아일랜드도 망명국으로 선정하고 신청서를 접수했다. '가디언'은 스노든이 최적의 망명 국가로 아일랜드를 꼽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청서가 접수된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아일랜드 의회에 참석한 반 총장이 스노든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망명을 허용하지 말라는 미국 측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2013년 '스노든 폭로 사태'가 발생해 유엔 본부 건물에도 미 국가안보국의 광범위한 불법적 사찰이 있었다는 점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비판을 받았다. 당시 반 총장은 유엔 불법 사찰 문제에 관해 언론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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