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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업이 언제부터 어려워졌을까요? 인터넷의 시작은 어땠는지 기억나시나요? 일반 전화선에 모뎀으로 접속하던 PC 통신은 낮은 속도로 인해 주로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를 했습니다. 인터넷은 전용 망으로 구성되어 속도가 빨라 이미지 위주의 서비스도 가능했습니다. 인터넷이 폭발한 것은 마우스만 쓸 줄 알면 누구라도 접속가능하게 해 준 웹 브라우저 모자익이 출현하면서부터였습니다.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인터넷이 대 유행하자 한국에서도 망 사업자들이 곧바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초기 인터넷 사용자(=소비자)들은 주로 미국에 있는 웹사이트(=콘텐츠 생산 사이트)를 방문하기 위한 목적이었기 때문에 망 사업자에게는 소비자를 인터넷에 연결 시켜 주는 중계자 역할뿐이었습니다. 기업들은 홈페이지 개설 목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했으나 이 또한 자사 홍보용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인터넷 소비자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한국에도 뉴스, 메일, 검색 등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사용자들이 국내 사이트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갔습니다.
인터넷 생산자, 소비자, 중계자
하지만 통신사들은 콘텐츠 생산 사이트에게도 여전히 소비자 요금을 징수했습니다. 초기에는 인터넷 기업들도 서버를 회사에 두었으므로 통신사 입장에서는 소비자든 생산자든 상관없이 인터넷 선을 회사 건물까지 연결해주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업체는 업무용으로 신청한 전용망 사용료가 너무 비싸 이를 충당하려고 서울 근교의 카페 소개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회사 본업은 잘 안되고 사이트가 유명해지는 바람에 결국 인터넷 벤처로 전환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 사이트를 만들었던 분이 최근 국내 대표 포털의 첫 여자 대표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신사들은 데이터를 주로 내보내는 생산 사이트와 데이터를 받기만 하는 소비자의 차이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각 통신사들은 저마다 일반 소비자와 생산자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었는데 생산자를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KT가 확보한 인기 사이트에 SKT의 사용자들이 몰리게 되면 SKT 사용자가 받아 간 데이터 양 만큼 KT에게 망 사용료를 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통신사들은 생산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짓게 됩니다.
데이터센터는 두 개 이상의 발전소에서 따로 끌어온 전원, 대용량 비상 발전기, 물리적으로 이중화된 네트워크, 중단 없는 냉각 시스템, 지진과 화재 등 재난 방재 시스템, 서버실에 대한 인적 보안과 네트워크상의 보안 등 안정적인 서버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서비스하는 곳이라 서버 호텔이라고도 부릅니다. 90년대말 벤처붐이 일던 시기, 자사에서 서버를 운영하던 인터넷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 데이터센터로 서버를 이전시켰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볼모로 잡힌 인터넷 서버
문제는 데이터센터에 있는 사이트들이 통신사의 가입자들을 자사 인터넷망에 머무르게 만드는 효자 역할을 해주었음에도 망 사용료를 낮춰주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데이터센터에 있는 사이트의 기여도를 따지면 망 사용료는 0원을 넘어 마이너스가 되어야 했습니다. 데이터센터 트래픽이 증가하는 것은 입주 사이트 덕분에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을 뜻합니다. 타사에서 데이터센터의 인기 사이트로 오는 접속량이 늘어나면 그 만큼 통신사에게 수익이 생깁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사이트는 통신사에게 돈을 돌려 받아야 정상이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구글 같은 인터넷 업체는 최소한의 망 유지비용 이외에는 통신사에게 망 사용료를 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 단계를 거쳐 구글에 접속하게 되는 중소 통신사들이 접속료를 줄이기 위해 자비로 구글에 직접 접속을 요청할 정도입니다. 중소 통신사의 가입자들이 구글에 많이 접속하면 구글과 중소 통신사 사이에 있는 대형 통신사에게 접속료를 내야 하니까요. 한국 사용자가 미국 유튜브에 접속하면 국내 통신사가 국제 망사용료를 내야하는 것과 같습니다.
통신사들은 또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망 다중화도 허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서버에 한 개의 네트워크만 연결되어 있으면 그 네트워크가 장애가 생겼을 때 서비스가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접속을 위해 반드시 이중화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선거관리위원회에는 KT라인과 LG라인이 각각 연결되어 있었는데 디도스 공격을 받았을 때 이중화가 되어 있었던 덕분에 두 라인을 번갈아 사용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중화는 인터넷 사이트에게 또다른 이점이 있습니다. 만약 서버에 여러 통신사의 선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면 한 통신사의 망이 붐빌 때 다른 통신사의 망으로 부하를 분산 시킴으로써 사용자가 폭주해도 안정적인 접속 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선관위같은 권력 기관에는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네이버같은 인터넷 기업에게는 아직까지도 불허하고 있습니다.
한 통신사의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입주하면 결국 그 업체의 인터넷 선만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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