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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은 불안사회에서 일상 속 막연한 두려움과 위축감을 넘어서기 위한 첫 단계이다. 위험상황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여성은 더 많은 활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경향신문 취미잼잼 3월 원데이클래스는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인 최하란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에게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셀프디펜스’를 배우는 시간을 가져봤다. ‘호신술’과 달리 말과 행동, 심지어 잘 도망가는 방법까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위기관리의 모든 요령을 다뤘다. 수업 시작 때는 모기 소리만 하던 수강생들의 기합이 3시간 수업이 끝날 무렵엔 암호랑이처럼 우렁차게 커졌다. 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쿨오브무브먼트’에서 배운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상대방이 다가오려 하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보일 때에는 ‘나만의 폴리스라인’를 설정한다. 팔을 들어 손을 바닥이 바깥으로 향하게 눈높이로 두면서 만일의 사태에 얼굴을 보호하고, 허리를 약간 수그리고, 한쪽 발을 뒤로 빼서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준비를 한다. 그리고 큰 목소리로 상대방에게 경고한다. “저리 가세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큰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상대방의 흥분상태를 가라앉혀야 할 수도 있다. “진정하세요!” 손과 목소리, 언어와 표정의 다양한 조합으로 위기를 넘기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침착성’이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의 편도체가 ‘비상상태’로 활성화되면서 어떤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자리에 얼어붙기도 한다. 최 대표는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 수 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상대방이 흉기로 공격을 시도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때는 손목부터 팔꿈치 사이인 전완부를 뻗어 공격을 막는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공격하는 ‘손’이 아니라 공격자의 ‘목 아래쪽’에 시선을 두는 것이다. 그래야 양손 모두 시야에 두면서 공격을 감지할 수 있다. 시선이 공격자의 한 손을 따라가게 되면 다른 손을 볼 수가 없어서 공격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자기방어를 위해 상대방을 가격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때는 손바닥 아래쪽의 단단한 부분을 사용한다. 영화에서는 꼭 쥔 주먹을 날리는 장면들이 흔히 나오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주먹은 손가락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어서 권장하지 않는다. 손목뼈와 맞닿은 손바닥 부분이 더 강하다. 수강생들은 특수 방어복을 입은 남성 강사를 상대로 자신을 방어하는 연습을 거듭했다. “가!” “얍!” 기합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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