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중심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기업은 통신사들입니다. 실제로 SKT와LGU+는 재벌의 자회사이며, KT는 삼성 출신 사장이 연임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KT가 삼성에 인수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 장에서 살펴보았듯이 통신사가 인터넷의 길목을 막고, 창작자와 서비스 업체의 몫이어야 할 대부분의 수익을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한국의 포털을 비판해왔지만 통신사 앞에서는 포털도 약자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데이터 독립과 공정한 정부 정책으로 통신사의 횡포를 막을 수 있다면 포털을 포함한 인터넷 업체들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경쟁력 또한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아마 인터넷 빅뱅 초기와 같이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도약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그에 따라 창작자들의 수익도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낭만적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통신사 비판에만 매달릴 수는 없습니다. 포털 또한 창작자의 희생을 기반으로 수익을 달성하고 있는 악당들인 것은 통신사와 마찬가지니까요. 포털을 지금과 같은 상태로 둔다면 통신사의 횡포를 없애봤자 포털의 배만 불릴 뿐, 여전히 창작자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통신사의 횡포를 개선하는 것과는 별도로 포털의 전횡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포털은 콘텐츠 불법복제로 독점을 유지하고, 외부자료에 대한 검색 차별을 통해서 타사이트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며, 원본보다 복제본 우선 전략으로 창작자를 말려 죽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요? 왜 그들은 이런 식으로 인터넷을 망치고 있는 것일까요?

포털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사용자로서 포털을 방문했을 때는 이런 천사들이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포털에 있는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가 무료이기 때문입니다. 가입만 하면 개인 메일을 만들어주고, 자신만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개인공간인 블로그도 제공합니다.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카페도 많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물론 가입과 활동은 공짜입니다. 원한다면 자신만의 카페를 직접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카페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원은 당연히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뉴스를 보고, 사전을 이용하고, 번역서비스를 받아도 돈 한 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검색도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검색하든 정확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 사용자에게 검색 비용을 전혀 요구하지 않습니다. 지식검색서비스 또한 내가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답변을 달아주지만 그들이 대가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포털이 확보한 수천만 명의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엄청난 콘텐츠를 무상으로 서비스하려면 서버운영비와 인건비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포털이 이 모든 비용을 광고수익으로 감당한다고 하지만 도대체 광고수익이 얼마나 되길래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용자들은 대부분 포털을 사용하면서 거의 광고를 의식하지 못합니다. 사실 광고 자체를 싫어해서 일부러 쳐다보지 않을 뿐 아니라 실수로라도 광고를 한 번도 클릭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런 수익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일까요?

###포털의엄청난광고수익도약탈에의한것이기때문입니다.

적자로 시작한 포털서비스

하지만 포털의 매출실적을 들여다보면 놀라운 뿐입니다. 네이버의 2016년 매출은 4조22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조10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방송과 신문광고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이중 광고수익은 2조9670억원입니다. 4조3천억 매출 중에서 3조가량이 광고수익이므로 광고의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공짜로 제공하면서도 이렇게 대단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물론 포털도 초기에는 검색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야후 등 세계적인 인기 포털도 초기에는 적자에 시달렸습니다. 장미빛으로 포장된 미래가치를 근거로 받아낸 투자금 덕분에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사실 인터넷 거품 시절 수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야후는 적자를 내고 있었음에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일본에서 야후재팬 주식 한 주가 1억6790만엔에 거래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야후는 예술, 비즈니스, 교육 등 카테고리별로 방문할 만한 권장 사이트 목록을 유지하는 디렉토리 서비스로 이런 인기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화면 일부분에 커다란 배너 광고를 달아주고 받는 광고비 뿐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은 야후를 방문해서 자신이 관심을 가진 카테고리를 찾아들어간 다음, 해당 링크를 눌러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는 방식이라 배너 이외에 수익을 얻을 방법은 전무했습니다. 초기에는 검색도 야후 안에 있는 사이트 목록을 찾아주는 디렉토리 검색에 불과했습니다.

초기야후모습:야후가자체적으로분류한카테고리아래에인기사이트들이나열됩니다. 야후디렉토리에들어간사이트는엄청난조회수를달성할수있었습니다. 수익원은초기화면에배치한배너가유일했으므로배너광고단가는매우비쌌습니다.ⓒ김인성

야후는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뉴스서비스 등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기 시작합니다. 가능하면 사용자들이 좀더 오랫동안 야후에 머물게 함으로써 배너 광고 노출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원래 인터넷 포털이란 관문이란 뜻으로 이곳을 거쳐 다른 사이트로 갈 수 있다는 뜻이었으나, 야후의 정책 변화를 다른 포털들도 따라하기 시작하면서 포털의 뜻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콘텐츠 저장소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를 포털에 묶어두었음에도 포털은 이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특히(디렉토리 검색이 아닌)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곧바로 찾아주는 검색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지만,

http://www.vop.co.kr/A0000113554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