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대선전을 잠깐 잊고, 약간 철학자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자.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한가?”
돈과 이익만을 중요한 가치로 고려하며, 인간의 행복 따위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은 경제학에는 의외로 ‘행복경제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인간이 과연 언제 행복하며,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한 사회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느냐를 연구한 경제학의 한 분야다.
이 분야의 창시자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존 F. 헬리웰(J. F. Helliwell) 명예교수다. 헬리웰은 2012년부터 국제연합(UN)이 후원하는 <세계 행복보고서>의 발간을 주도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매년 3월 발간되는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16년 행복 순위는 조사 대상 국가 155개 국가 중 무려 56위였다. 2015년(58위)에 비해 두 계단 올라섰지만, 2014년 47위에 비해 아홉 계단이나 하락한 상태다.
한국은 경제력(GDP) 기준으로 세계 13위 대국이지만 행복 분야에서는 리투아니아(52위), 알제리아(53위), 라트비아(54위,) 몰도바(55위)보다 덜 행복한 나라다. 루마니아(57위), 볼리비아(58위), 투르크메니스탄(59위), 카자흐스탄(60위)과 순위를 경합한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후진국이라고 무시하는 태국(32위)이나 말레이시아(42위)보다도 한국은 불행하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들
<세계 행복보고서>가 각 나라의 행복 정도를 평가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은 여섯 가지다. 물론 ‘돈’도 당연히 행복의 한 요소에 들어간다. 6가지 기준에는 1인당 GDP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돈’이 행복의 모든 것을 규정하는 요소는 아니다. 돈은 행복을 결정하는 6가지 요소 중 고작 하나일 뿐이다.
나머지 다섯 가지 기준은 무엇일까? △건강기대수명 △자주적인 삶의 선택 △관대성 △부패인식 및 청렴도 △사회적 지원(Social Support) 등이 돈 만큼이나 중요한 행복의 요소들이다.
한국은 1인당 GDP에서 경쟁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자주적인 삶의 선택과 관대성, 부패인식 및 청렴도 같은 분야에서 성적이 박살이 났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지금 성인들 중 자기가 하는 일이 어렸을 때 꿈이었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 심지어 우리는 서로에게 “네 꿈이 뭐지?”라고 묻기는 하나? 한국은 결코 자주적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구성원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살아남아!”를 강요하는 사회일 뿐이다.
이웃에 관대하냐고(관대성)?http://www.vop.co.kr/A000011567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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