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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기적을 보았다. 분명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CJ그룹이 배포한 이재현 회장의 사진은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지 9개월 만에 이름도 생소한 불치병 ‘샤르코 마리투스(CMT․근육이 위축되는 희귀 유전병)’를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17일 경영 일선에 복귀한단다.
신이시여, 여기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9개월 만에 불치병을 극복한 당신의 피조물이 있나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해서 여쭙는 건데, 왜 신께서는 돈 많은 재벌들의 병만 그렇게 빨리 치료해 주시나이까?
당연한 말이지만, 이재현 회장의 불치병 극복은 신의 가호가 아니다. 신은 이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지난해 7월 CJ그룹이 이 회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우리 회장님은 정말 아프다”라고 생쇼를 했을 때부터, 그의 병은 꾀병이었다. 꾀병이 아니었다면, CJ그룹은 설명해야 한다. 이 회장이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빨리 그 병을 치료했는지를 말이다.
설마 “감옥에 있을 때에는 치료를 잘 못 받았는데 석방돼서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고 둘러댈 참인가? 웃기는 소리다. 이재현 회장은 1600억 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가 구속된 때는 2013년 7월이었다.

그런데 이 회장은 형이 확정되자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형 집행정지를 받은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이 회장은 3년여의 수감 기간 동안 고작 4개월만 옥살이를 했다는 뜻이다.
나머지 날들은 옥살이를 한 게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무려 2년 8개월 동안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라는 서울대 병원에서 말이다. 그런데도 안 낫던 병이 사면돼서 나오니까 9개월 만에 다 나았다는 이 코미디를
체어맨 맞네. 휠체어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