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택가 코앞 미군기지에 대공용 레이더 기습 설치, 주민들 전자파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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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에어컨도 작동 안 돼, 전자파 측정해야”... 시민단체 측정 소음도 기준치 초과

최근 미군 오산기지에 기습 설치돼 가동 중인 대공용 레이더를 현지 주민이 촬영했다.ⓒ현지 주민 제공

환경영향평가도 실시하지 않고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의 사드 레이더가 설치된 데 이어 주택가에 있는 미군 오산기지에 대공 레이더가 기습 설치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레이더가 설치된 인근 지역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레이더가 주택가 10m 앞에 설치돼 있다"면서 소음 피해와 함께 "레이더 가동 이후 건물 센서등과 자동차 경보기가 오작동하고 신형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전자파 노출로 인한 불안에 떨고 있다.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해당 레이더는 미 해병대가 운영하는 대공 감시 레이더(AN/TPS-59)와 같은 종류로 밝혀졌다. 이 레이더는 인근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3월 말부터 설치 공사를 시작해 4월에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더가 설치된 지역은 평택시 신장동 일대로 레이더 바로 인근에만 빌라 6개 동이 있고, 수백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이 레이더가 설치된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으나, 갑자기 24시간 이상한 소음이 들리고 피해가 잇따라 레이더가 설치된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레이더가 설치된 곳과 바로 인접한 빌라인 '오페라하우스' 4층에 거주하는 임산부인 주민 전 모 씨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4월에 해당 레이더가 설치된 이후, 사드 레이더 등에 관한 보도가 생각나서 막연한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하지만 레이더가 설치된 이후 소음 피해는 물론 밤에 자세히 관찰해보니 빌라 복도 센서등이 오작동하는 사례가 수차례 발생했다"면서 "저희 빌라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정우빌라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등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고 현재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전 씨가 제공한 22일, 오후 8시경에 앞 동 건물 복도를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건물 내 복도등이 수시로 점등과 소등을 반복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전 씨는 "주민들이 모두 자기가 거주하는 동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드 레이더 등 레이더 전자파로 노출로 인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해당 내용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씨는 현재 최근 구입한 신형 에어컨도 사용할 수 없다며 충격적인 증언을 이어 갔다.

전 씨는 "레이더가 설치된 이후 최근 신형 에어컨을 구입해 설치했지만,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면서 "얼마 전 서비스 기사가 다시 새 제품을 설치했지만, 이 역시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해당 업체 서비스 직원은 최근 앞 동에서도 지난해 설치한 신형 에어컨이 갑자기 작동이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당시는 이유를 몰랐는데, 이제 보니 신형 에어컨 센서에 레이더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이더로 인한 전자파 불안뿐만 아니라, 소음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택평화센터 강상원 활동가에 따르면, 레이더와 인접한 빌라의 옥상에서 소음 측정기로 소음을 측정한 결과, "평균 60데시벨을 초과하는 소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평택 미군기지에 설치된 레이더 인근 빌라의 소음이 60데시벨을 초과하고 있다.ⓒ평택평화센터 제공

강 활동가는 레이더 설치와 관련해 "미군이 평택 기지로 이전해 오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더욱 무시하는 오만한 행위"라며 "평택 시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즉각 철거를 위해 해당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센서등 동영상과 관련 사진을 제공한 전 씨는 "아무리 미국에 공여한 미군기지라 할지라도 어떻게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인근에 이러한 전자파를 내보내는 레이더를 설치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 씨는 "미군은 즉각 레이더를 철거해야 하며, 당장 평택시청 등 관계기관이 나서서 전자파 측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시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와의 통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