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적음)

비전공자 많길래 내 경험 적어봄.  


문과생이고 26살부터 개발 시작해서 1년 뒤에 포털 회사 개발자로 취업함. 프갤에서 땔깜 취급하는 웹/서버 개발자임. 일한 지는 딱 2년 되었다. 

전공은 문과 쪽이긴 한데 통계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 전공을 더 많이 듣긴 했음. 

나름 대기업 취업했는데도 금요일 새벽 4시까지 술 마시고 노래방 가더라. 노래 끝까지 안 부른다고 하니까 다음날 와서 쿠사리 심하게 주길래 그냥 관둠. 성격이 내성적이라 그런 분위기가 안 맞더라고. 관두고 1년 준비하다 취업했다.

이전엔 딱히 프로그래밍 경험 없었고, 통계 패키지는 좀 돌림. R이나 SAS 같은거 좀 돌려보긴 했는데, 플밍이라 부르기도 민망하지.


IT 업체중에 내가 들어본 곳. 자유로워 보이는 곳.  네이버/카카오/쿠팡 중 한 회사에 1년 안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공부했음.


1. 시작 언어

난 일단 C로 시작함. 모든 사람이 다 C로 하라길래. C가 최고고 나머지는 다 좁밥인줄 알았음. 근데 한 삼일 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더라. 이걸로 뭘 만들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맨날 콘솔에다가 찍는 거만 하니까 재미가 없어서 관둠. 그리고 전형적인 땔깜 코스인 자바 + 스프링으로 시작.  사실 자바도 언어책은 한 일주일 보다가 관둠. 책 끝까지 보는 프갤러들이 존경스럽다. 다른건 몰라도 언어책은 끝까지 못보겠음. 그냥 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찾아보는 게 낫더라. 책은 뭐 샀는지 기억도 안 남. 아마 자바의 정석인가 그랬던 거 같다.


2. 웹 공부

언어 시작하고 한 십오일 지나서부터 웹 바로 들어갔음. 서블릿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토비 스프링인가 뭐시긴가 유명하다길래 그거 받고 책에 있는 코드 하나하나 처보면서 만들었다. 뭔진 모르겠는데 일단 화면도 나오고 하니까 재밌더라. 그래서 그 책은 진짜 열심히 봤음. 토비 책이 진짜 좋다. 적어도 스프링 개발자에겐.  근데 졸라 어려웠어. 다 읽는데 두 달 넘게 걸림... 근데 다 보고 나니까 뭔가 알듯모를듯 감이 오더라. 자바도 잘 알겠고. 그 뒤로는 스프링 깃허브에서 검색해서 예제랑 사람들이 만들어놓거 다운받아서 코드 배끼면서 공부함. 아 DB 같은것도 스프링 공부하면서 같이 했다.


3. 알고리즘

사실 초심자에게 알고리즘부터 공부하라는건 그냥 관두라느 얘기나 다름없다고 생각함. 겁나 재미가 없다. 그래서 가벼운 그림책?? 으로 한 권 때우고 그 뒤로는 가끔 문제만 풀었음. 문제 풀면서 모르는거 있으면 알고리즘 찾아보고 정리하고 이런 식으로 공부했다. 그림책이 무슨 그림으로 보는 알고리즘이었나 그랬던거같음. 알고리즘 중요성은 백번 천번 중요해도 모자른건 맞지만 1년밖에 시간 없는데 추천해주는 책 다볼려면 도저히 시간이 안되더라. 아무튼 아주 가벼운 책으로 알고리즘엔 어떤 것들이 있다, 어느땐 어느걸 써야한다 정도만 알아두는게 좋은거같다. 그 뒤론 그냥 문제나 풀어라. 물론 풀면서 관련 알고리즘 같이 공부하면됨. 책 끝까지 다 읽는것보다 이게 낫더라.


4. 운영체제/네트워크 기타 등등 전공자 필수 과목

검색해보니까 무슨 공룡책 보라길래 일단 사놓긴 했는데 도저히 무슨 소린지 이해가 안되서 그냥 접음. 네트워크도 마찬가지임... 그건 책 이름도 기억안남. 그래서 이것도 그림으로 된 시리즈 사서 대충 훑어보고 넘어감. 그 뒤에 책이나 기사같은거 보다가 모르는거 있으면 찾아보고 그랬다... 사실 이건 아직도 잘 몰라서 할 말이 없다. 중요한건 맞아서 나도 계속 공부하긴 함. 근데 그 당시엔 너무 재미가 없어서 면접용으로만 대충 훑고 넘어간거같다.


5. HTTP

이건 ㄹㅇ 중요함. 당신이 웹/서버 땔깜이라면. HTTP 완벽 가이드인가? 누가 그 책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길래 샀는데 그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깨달음이 오더라. 난 웹 땔깜에겐 이 책을 무조건 추천해주고 싶다. 꼭 봐라. 두 번 봐라 ㅇㅇ. 니가 웹 땔깜이면 알고리즘은 카탈로그만 대충 익히고 이거 보는게 더 이득임.  결국엔 둘 다 해야되긴함.


6.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는 공부 마음먹고 15일 차부터 시작함. 그 땐 뭣도 모르고 외국에선 깃허브가 쳐준다길래 일단 만들고나서 거기다가 공부한거 마크다운 문서로 다 때려박고 그랬음. 토비 스프링 다 읽고 나선 재미 삼아 웹 사이트 만들어보면서 깃허브로 같이 관리해줬다. 내 블로그랑 주식 시세 분석하고 시각화하는거 만들었음. 걍 만들고 끝나는게 아니라 실제 배포하는게 조온나 중요하더라. 그거하면서 겁나 많이 배웠음. 걍 리눅스 서버 아무거나 싼거 하나 사서 거기다가 올려보면서.


7. 면접 준비

알고리즘은 문제 풀면서 꾸준히 복습했고 운영체제랑 네트워크가 좀 찜찜하긴 했는데 그냥 면접에 나오는거만 대충 외움. 사실 면접에는 거의 기초지식 밖에 안물어보길래 의외로 어렵진 않더라. 


8. 기타

맥 살 돈이 없어서 싸구려 노트북에다가 리눅스 깔아서 썼는데 이게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더라 ㅇㅇ. 공부할거면 리눅스써라. 윈도우 쓰다보면 암걸림. 전공자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비전공자들에겐 리눅스 까는것부터가 커다란 공부임 


9. 결론

니가 비전공자라면, 가오 잡느라고 처음부터 어려운 책 보지 말고 제일 쉬워보이는 책 사서 읽어라. 그 뒤엔 니 꼴리는대로 프로젝트하면서 모르는거 찾아보면서 공부하는게 좋은듯. 경험 상 책만 쭉 훑어 보는 것보단 만들면서 모르는거 찾아보는게 훨씬 빠르고, 많이 배우더라. 주변에 프로그래밍 괴수만 보더라도 뭘 배우고 만들어야지! 는 없더라... 대부분 뭐가 만들고 싶어서 프로그래밍을 배운 사람이 많지... 물론 니가 천재면 그냥 꼴리는대로 해도 됨.


난 비전공자에 땔깜이라 전공자나 잘 아는 사람이 보기엔 졸라 우스워보이긴 하겠지만... 비전공자라면 이런 방식이 낫다고 본다. 물론 결국엔 다 해야 함


글고 책 보는것보단 coursera나 udacity 강의 수강하는게 훨씬 낫더라. (초심자 , 비전공자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