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패킷이었지.


친구집이나 소프트웨어 매장까지 걸어가서

컴퓨터가 빌 때를 기다려 복사해 오곤 했지.

한 두시간씩 노닥거려야 할 때도 많았지.


내가 읽기 쓰기 픽업 헤드였지.

디스켓을 한 장 복사할때도, 읽을 디스켓 넣었다

쓸 디스켓 넣었다를 몇 번을 반복해야 했고,

양면이면 뒤집어서 다시 반복해야 했지. 



내가 중학생때는,


mFTP 개념이 기본이었지.

2시간 떨어진 친척집에 컴퓨터를 고쳐주러 가면,

디스켓 통을 열어보고 12장 짜리 프로그램에

디스켓이 한 장 빠져있으면 낭패감을 느끼곤 했지.

torrent 의 available 이 소숫점인 느낌?


그 날 못고쳐주고

미안한 마음에 저녁을 얻어먹고 돌아오면

다시 찾아갔지.



내가 중학생때는,


서점이 블로그였지.

남들이 잘 보지 않는 컴퓨터 잡지를 구독하기 위해

서점 아저씨 아줌마 한테 알랑거려야 했지.

그렇게 주문해 놓은 한 권 잡지가

다른 사람이 덜렁 사가버리면

또 낭패였지.



내가 중학생때는,


불편해도 미련스럽도록 컴퓨터를 좋아했기 때문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