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에 앉았더니 맞은편 대각선에 예쁜 여자애가 있는거야.

근데 얘가 공부하면서 드문드문 나를 힐끔힐끔 보더라.

이런 경우는 2가지야.

한 가지는 내 얼굴에 뭐가 묻었거나...

나는 그런데 짝사랑하는 애가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걔한테 신호를 안 보냈어.

그리고 나는 운동권이잖아.

게다가 사이버 거동수상자라서 나랑 엮이면 괜히 사생활 침해당할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나는 이여자 저여자 찝쩍거리면 미안해서 안돼.

그렇게 놓친 애가 무척 많다.

몇 명이냐면 지금껏 두세자리 수다.

내가 나이가 많쟎아.

스님같은 삶이 언제쯤 끝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