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규격대로 쓰다보면 정말 불량 잘 안 나오는 부품이 CPU, 램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다.
보통 PC를 쓰다가 부품이 망가졌다하면 대부분 VGA, HDD 같은 소모품이지.
어느 날부터 PC가 블루스크린을 내뱉으며 뻗는 일이 잦아졌다.
노파심에 OS도 클린 설치로 다시 깔아봐도 증세가 반복되길래...
RAM 문제인가 싶기도 해서 다른 PC의 램과 교체해도 개선되질 않았다.
HDD 불량이면 읽기, 쓰기 오류로 블루스크린이 자주 발생한다.
역시 노파심에 다른 HDD에 OS를 클린 설치해도 증세는 여전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HDD에서 소음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HDD 배드섹터로 뭔가 안에서 긁히는 소리인가 의심을 했지.
하지만 그 소음을 집중해서 듣다보니 이게 꽤 규칙적인 음이었다.
긁히는 소리면 뭔가 반복되는 패턴이 없이 나올텐데, 이건 음의 장단은 다르지만 분명 패턴이 있었다.
마치 세탁기를 돌리면 모터가 돌기 시작할 때, 소음과 진동이 가장 심한 것처럼...
HDD가 뭔가 시작하려는데 힘이 딸려서 헐떡거리다가, 다시 힘을 모아서 시작하려는데 헐떡거리고...
외장 하드를 쓰면 전원 딸릴 때 나는 그 소음과 같았다.
그래서 파워 서플라이를 교체를 했지.
그리고 테스트를 했는데... 증상은 똑같았다.
이제 정말 HDD를 버릴려고 마음 먹고 인터넷에 워런티 기간이 얼마나 남았다 살폈다.
아직 워런티 기간이 남아서 교체를 받으려고 했는데, ㅅㅂ 국산이 아니다. ㅠㅠ
해외 배송 보내야하는데 그 비용이면 신모델 고용량 새제품을 살 수 있지.
그래서 다시 PC에 장착하려는데, 파워 선을 보니까 이게 너무 긴 것이다.
보통 파워-소켓-소켓 이렇게 선 하나에 소켓 2개 달려있는 게 일반적인데,
이 선은 파워-소켓-소켓-소켓 3단으로 너무 긴 것이다.
USB도 선이 길면 전원 공급이 잘 안되어서 모터 달린 것들은 제대로 작동이 안되고
스마트폰은 충전도 잘 안된다.
20W는 족히 먹는 HDD가 이 선의 길이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는 파워 본체로부터 가장 가까운 소켓으로 HDD에 꽂고 다시 부팅을 시작했다.
결과는... HDD는 불량이 아니었다.
잘 작동하고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
디버깅을 성공한 기쁨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는 희열을 맛보았지.
오늘의 일기
끝.
파워 때문에 하드 섹터 잘 나가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