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컴덕후였는데 다른 공대가서 적성에 안맞는 각종 역학들 배웠다.


군대다녀와서 정역학, 동역학, 구조역학 세개 배우고 때려치고 컴공과로 다시 진학했다.


여기와서 각종 컴퓨터과학&공학 과목들을 배우는데 다른 공대랑 난이도 얘기가 종종 올라오길래 간단하게 적어본다.


먼저 컴공이 쉽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컴공 = 코딩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프로그래밍 수업은 물론 쉽다. (나한테는)


근데 학교 다니면 알겠지만 못하는 애들도 졸라 많다..


자료구조는 고사하고 C 프로그래밍 수업부터 막히는 애들도 많다.


이것만 봐도 학교에서 배우는 난이도만 봤을 때 체감 난이도가 다른 공대 과목이랑 크게 차이 안나는 것 같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개나소나 다 잘할 정도로 쉬우면(예를 들어, 대학교에서 1+1을 배운다면) 누구나 A+을 맞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컴공과에선 가장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수업만 봐도 난이도 때문에 점수를 변별력 있게 매길 수 있다.


여기서 누구는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프밍 한놈들이 다 높은 학점 받아가니까 첨하는 애들이 발려서 그런거 아니냐?"


당연히 그런 괴물같은 애들도 존재한다. 그런데 많지 않다.


그것보다 역으로 어릴때부터 역학만 주구장창 파고 든 놈이 있다면 그 놈에겐 역학이 존나 쉽게 느껴지겠지?


그렇다면 또 다른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후로구래밍 학원가서도 몇개월만 하면 개나소나 다 배우던데?"


우선 학원이랑 학교에서 배우는 질이랑 난이도 자체가 다르다.


학원은 실무에서 쓰이는 스킬 위주로 배우고, 논리적인 사고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은 거의 배양하지 못한다.


그렇게 가르치면 애들이 역학 배우는 난이도와 체감이 비슷해서 학원 수강생들 다 떨어져 나갈게 뻔하고, 배운 것에 비해 실무 적용 능력도 사라진다.


이건 역학에 비교해도 똑같다.


역학을 배웠다고 한들 실무에 가면 그 역학이란 학문을 제대로 파고 드는 경우는 잘 없다.


물론 그런 분야(부서)는 별도로 있고 대부분은 컴퓨터에 의해 자동 계산이고, 그조차도 안하고 그냥 실무에 필요한 일(서류 작업, 문서 관리, 자기 전공 조금) 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사실 기존의 화이트칼라(공학, 역학을 배운 엘리트 지식인)들이 최근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그 수가 현격히 줄었다. (물론 문과랑 비교하는게 아니라 같은 공학 분야에서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것임)


요즘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건 기획 능력과 마케팅 능력이라고 할 정도다.


세 번째 반론, "역학은 미분 적분 알아야 하는데 컴공은 몰라도 되잖아?"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게임 분야나 그래픽스, 네트워크 통신쪽으로 갈 생각이라면 미적분, 선형대수 중요하다.


특히 아날로그 자원(주파수)으로 통신하는 무선 네트워크 분야는 상대성이론도 다루고, 책 펼쳐보면 미적분 공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미분적분의 여부가 그 학문이 쉽고 어렵고를 판가름하지 않는다.


미적분이 고등학교 때 배우는 내용이고 그만큼 처음 이해하기에 어렵긴 하지만 일단 이해하고 나면 그렇게 어렵나? 할 정도로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각종 역학(공학) 과목에서 쏟아지는 공식을 처음보면 외계어 같지만 일단 이해하고 나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다.


오히려 어려운건 수학과랑 자연과학쪽이 증말루 어렵더라...


그런데 컴공과목은 사칙연산까지만 알아도 될 정도로 수학을 얕게 알아도 된다고 한다.


사실 사고력을 요하는 오토마타이론, 컴파일러, 알고리즘 등 할 때 사칙연산(~수열, 통계, 확률 등)만 알아도 가능은 하다.


미적분할때 쓰는 머리와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


그런데 문제는... 미적분(역학)할 때는 처음엔 존나 어려워보여도 깨달고 나면 그냥 별거 아니다.


근데 컴퓨터 과학쪽은 깨달은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깨달은게 아니었고 내가 무지했던거고 겨우 깨달아도 존나게 헷갈린다..


엄청나게 고도한 논리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과목들이다. 특히 앞의 2과목은 더욱 난해하다..


그래서 시험치면 점수 잘맞기가 존나 어렵다.


역학과목은 A ~ B 받지만, 위에 나열한 세 과목은 B ~ C 받았다. 재수강해야한다. ㅇㅇ


학벌은 명문대도 아니고 하위대학교도 아니다. (건동홍 라인)


낮은 대학에서는 단순 프로그래밍 수업만으로도 변별력을 줄수있어서 저런 과목 안가르치는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커리큘럼만보고 컴공 = 코딩학과라고 생각하고 개나소나 쉽게 하는 줄 안다.


근데 코딩은 이 넓은 학문 중에 좀 쉬운 일부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공대에서도 역학만 하는게 아니라 쉬운 전공 과목이 있는데 그게 컴공과에선 코딩 수업이라면 보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