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곽씨는 컴퓨터를 켰다. 달마다 들어오는 130만원 남짓한 돈이 곽씨의 생명줄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얼마 전 80만원으로 줄었다. 그 일이 터지면서 지원금이 줄었다고 했다. 통탄할 일이다. 이 이승만 각하가 만들고 박정희 각하가 발전시킨 이나라가 종북좌파의 손에 떨어지다니.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할지라도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한 몸 다 바쳐 커뮤니티의 여론을 선도하는 것이 그가 할일 아니겠는가? 최소한 곽씨는 그리 생각했다. 곽씨가 맡은 커뮤니티는 디시 인사이드. 그 중 변방갤인 프로그래밍 갤러리. 통칭 프갤이다. 프갤 이라고 하지만, 프로레슬링 갤러리에 인지도로 밀린다. 즉 변방 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에서 곽씨를 파견한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거라고 곽씨는 생각했다. 프로그래머 한명의 전투력은 인터넷 한정으로는 일반 네티즌 수십명에 필적하지 않는가? 즉 나름의 중책인 것이다.
그렇게 곽씨는 오늘도 글을 올렸다.
-낄낄 기성세대 욕하는 것 밖에 모르는 청딱 청슬아치 놈들 낄낄-
청딱이란 말은 곽씨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말이다. 청년들의 키보드 딱딱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청년세대는 참으로 이기적이다. 국가와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을을 다바쳐 충성을 다한 이들을 틀딱 틀니나 딱딱거리는 퇴물이라고 부른다.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codesafer가 글을 올렸다.
-포인터에 어려워하는 늅늅이들을 위한 몇가지 팁.
곽씨 역시 글을 올렸다.
-낄낄 퇴물 틀딱 늙은이 피자로 인기나 구걸하지 낄낄
codesafer는 40 근처의 프로그래머다. 다 늙어서 종북좌빨짓이나 하고 있다니 저런 녀석은 욕을 먹어도 마땅하다. 최소한 곽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하여 곽씨는 codesafer를 깔 거리를 오늘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슬프게도 곽씨는 컴맹에 가까웠다. 결국 곽씨가 할 수 있는건 인신공격 분이었다. 사실 codesafer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객과적으로 볼때 곽씨보다는 잘났다. 물론 곽씨는 그 사실을 부정했다.
-오오 좋은 글입니다. 추천 박고 갑니다.
codesafer의 추종자 중 하나가 덧글을 달았다.
곽씨 역시 글을 올렸다.
-낄낄 지잡대생 츄럴은 방구석에서 codesafer 똥꼬나 빨지 말고 취직이나 하라고.
물론 대학생인 츄럴이 벌써 취지하는건 존나게 넌센스이며, 대학 역시 곽씨보다 좋은 곳을 나왔다. 그리고 설령 지금 당장 취직한다 하더라도 곽씨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다.
-낄낄이에게 먹이를 주지 맙시다.
다른 프갤러가 글을 올렸다.
-낄낄 140kg 피에로 청딱새끼는 나대지 말고 살이나 빼.
피에로는 그 글을 직후로 덧글을 달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곽씨보다 시간이 귀했기 때문이다. 곽씨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은 곽씨에게 어마어마한 자신감을 주었다. 오늘도 청딱세대 하나를 키베로 퇴치하였다는 자신감이 무럭무럭 샘솟았다. 이 자신감이야 말로 곽씨가 자살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또다른 원동력일 터였다. 그렇게 곽씨는 오늘도 하루의 유일한 즐거움을 마음것 느꼈다.
-낄낄 도망갔네 도망갔어.
츄럴이 쓴 글인가
곽팀장 낄낄이 에어로홍 피에로 대단행~
낄낄이 하루ㅋㅋ
개추 - dc App
문학계에 거물이 나타낫ㄱ
피에로 로각좁하자
아숩다 이제 이글삭제되겟엉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