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계 최초” 블록체인 지역화폐 ‘노원’ 도입

자원봉사·기부활동으로 적립… 사용 내역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

지역화폐 노원 출범식ⓒ제공 : 노원구청

노원구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을 기술을 적용한 지역화폐 ‘노원(NW)’을 도입해 시행한다. 노원은 자원봉사나 기부를 하면 얻을 수 있고 취급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보유 및 사용 내역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원구는 최근 ‘지역화폐 노원(NW)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김성환 구청장 및 구의원, 지역화폐 민관협의회, 지역화폐 가맹점주, 자원봉사자 등 주민 60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읽고 대응하면서도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화폐 노원이 자원봉사와 기부, 자원순환 등의 사회적 가치를 개개인이 창출하고 확산하는 첫 발자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노원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됐다. 노원구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지역화폐로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영국 헐시티에서 최초로 지역화폐 ‘헐코인’이 블록체인으로 개발됐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구 측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적립된 지역화폐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약 3천여만원을 들여 노원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노원의 개발은 블록체인 기술 업체 글로스퍼가 맡았다.

노원은 지역 내 기부 문화 활성화와 투명한 지역화폐 유통을 목적으로 하는 암호화폐로 볼 수 있다. 일종의 마일리지에 가깝다. 지역주민이 자원봉사를 하거나 각종 물품을 기부했을 때 노원을 얻을 수 있다. 노원의 가치는 1노원 당 원화 1원으로 고정된다. 1시간 자원봉사를 하면 700노원을 받을 수 있다. 기부금이나 물품을 기증하면 기부액의 10%만큼 적립된다. 주민들은 앱을 설치해 노원을 주고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카드로도 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노원을 보유한 주민은 노원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에서 최대 10%까지 노원으로 값을 치를 수 있다. 환가 지정, 사용 기준율 등 구체적인 규정은 ‘노원구 지역화폐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

구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전자카드를 발급해 운영해왔다. 노원구에 등록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는 약 17만명이다. 자원봉사활동 시간에 따라 일반‧그린‧골드 등급의 자원봉사 전자카드를 발급해줬다. 주민들이 이 카드를 가맹점에 보여주고 할인을 받는 방식이었다.

지역화폐 노원 가맹점에서 회원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있다.ⓒ제공 : 노원구청

노원은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지역화폐 적립 및 사용 등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노원 시스템이 비트코인처럼 광범한 노드의 참여로 보안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력을 갖춘 구청이 10여개 노드를 관리해 데이터 내역을 검증하기 때문에 보안상 우려는 적다. 노원구 디지털홍보팀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않을 것”이지만 “기존에는 구청 DB로만 관리했다면 노원은 DB와 블록체인 2중으로 검증하기 때문에 보안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사용 내역도 빠르고 투명하게 관리된다. 기존 방식으로는 지역화폐 사용 및 할인 내역에 대한 이력을 정확하게 관리하기 힘들었다. 일부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상품권 등은 일명 ‘상품권깡’ 같은 불법 현금화 우려도 있었다. 노원은 현금 환전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사용 내역은 즉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노원은 기본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방식이다. 여기에다 현실 지역화폐로 구현하기 위해 일부 기술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노원을 개발한 글로스퍼 측은 “노원에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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