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첫인사를 어찌할까 싶다가 잘 지내느냐는 말을 하기엔 우리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기엔 낯설고.. 첫 운을 띄우는 게참 힘든 편지다. 

 

정말 끝이고 다신 볼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이래저래 정리를 하던 중, 차에서 너의 운동화를 보며 한참을 고민했어. 이걸 다시 돌려줘야 하나 버려야 하나 나에게 준물건이 아니고 나에게 잠깐 맡겨놓은 물건이기에 이렇게 돌려주게됐네. 

 

이래저래 하루 이틀 고민하다 운동화를 돌려주잔 마음을 먹고 집을 나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이 들더라. 

어쩌면 아직 온갖 핑계를 대가며 한 번만, 한 번만 더 보고 싶다는 구실을 만들고 있을지 모르겠어. 

그래 그 순간 운동화라는 게 발견되어 기뻣는지도 모르겠다. 

운동화를 통해 다시 연락하게 될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그러던 중 내가 저번에 화분 샀던 곳에서 늘 사다 주고 싶었던 꽃을 보내니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 

 

편지는 사실 나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렇게 펜을 들게 됐어. 

네가 미안해 하는 것들, 슬픈 사랑이라고 하는 부분 이 두 부분이 참 가슴 아프더라. 

 

우리 이맘때쯤 처음 보고 추운 겨울날 사랑을 시작했고 눈이 오던 가로수 등 아래서 사랑을 확신하며 우린 시작했어. 

그렇게 우린 참 서로에게 충실했고 따뜻한 존재였어. 

가끔 심하게 다투는 날도 있었고, 정말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 정도로 애틋했던 적도 있었지. 

그러다 내 욕심으로 더 나은 미래를 보기 위한다는 그럴듯한 핑계를 대며 사업을 시작했고 참 어려울 시기에 넌 나에게 많은 힘이 돼주며 동기부여를 해줬어.

그러는 중 너도 직장에서 문제가 많아 직장을 옮기며 참 힘든 시기를 보냈었고, 그러면서 우린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었었고. 

어쩜 우리가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것도 많은 시련이 있음으로서 단단한 믿음이 생겨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서로의 그런 힘든 부분을 잘 극복해왔길래 앞으론 참 좋은 미래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러다 어느 연인과 다름없이 우린 조금씩 서로한테 소홀하게됬고 난 나대로 일하느라 넌 너대로 일만 하는 나를 보며 지쳐가 한번 멀어지게 되었고, 

힘들게 재회한 소중한 기회도 내가 좋은 믿음을 주지 못해 이렇게 돼버린 거야.

그러니깐 네가 미안해할 건 전혀 없어. 

 

우리의 5년을 이 편지 한 장으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감히 누구보다 예쁘고 특별하게 사랑해왔다고 자신할 수 있어. 

사실 다시 만난 후에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눴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은 있어. 

서로 너무 조심하려고 했는지 몰라도 우리에 대한 부분보다는 그냥 우리가 갖고 잇던 문제들을 덮으려고만 하며 가십만 이야기했던 부분이 참 안타까운 부분이야. 

사업도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런 일이 생기니 더 안타깝지만,

상황, 환경 모두 다른데 그런 부분을 놓친 건 아쉽지만 그런 걸로 우리 사랑은 슬픈 사랑으로 기억되기에는 너무 슬펏거든. 

 

그러니 미안해하지 마 

슬픈 사랑이 아님을 잘 기억하고. 

우린 참 예쁘고 알콩달콩 서로 예쁘게 사랑했어. 

단지 이별이 슬플 뿐이야. 

이별은 누구에게나 오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니깐. 

이별 하나로 우리의 사랑이 슬펏다고 볼 순 없는 거잖아.. 그렇지? ^^ 

 

 

첫 이별과는 사뭇 다른 감정이야. 

처음엔 정말 너무 아프고 어떻게든 너를 돌려보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는데. 

그게 참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 이젠 알 거 같아. 

처음엔 잊겠다고 술 먹고 밤새고 외박하고 그러다가 다시 돌려보고 싶어서 연락하고 괴롭히고. 

그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운동도 하고 이래저래 노력했지. 

그 모든 것이 너를 위한 거였다면, 

 

두 번째 이별은 좀 다른 거 같아. 

다름을 인정하게 됐고, 너를 돌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내 감정만 내세워 감정을 강요하는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다 보니 네가 이해되고 지금까지 내옆에 있어준게 새삼 대단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 

안힘들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적어도 내 두발로 당당히 서 있을 수 있고, 감정을 감출 순 있는 사람이된 거 같아. 

나 조금은 성장한 걸까?^^ 

 

 

여태까지 이런 나와 함께해줘서 너무 너무 고마웠어. 

 

늘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갈게. 

그래서 다음엔 “ 이사람 지금까지 사랑 참 잘해 왔던 사람이구나.. 참 따뜻하고좋은 사람이다 소리 들을 수 있도록 할게. 

그러니 내 걱정하지 말고. 아무것도 미안해하지도 말고! 

 

언제나 힘들 때 우리를 생각하며 미소 지을 수 있길 바라며.

이만 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