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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산업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열 '총아'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온도는 여전히 차갑다. 정부와 기업들이 투자를 모색하지만 SW 시장에서 본격적인 일거리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진행되는 사업조차 규모와 수익성이 낮다 보니 SW기업을 찾는 인력보다 빠져나가는 인력이 많은 상황이다. 정부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만 정작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산업조차 정책구호와 현실에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주요 IT서비스·SW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채용인력이 감소했다.

LG CNS는 2016년 5869명이던 직원이 작년말 기준 5314명으로 555명이 줄었다. 지난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관련 사업을 하는 금융자동화사업부를 분할하고, 정년퇴직 등으로 직원이 자연 감소한 결과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분할 사업부 인력은 400여 명 정도다. LG CNS 관계자는 "ATM사업부 분할로 인력 규모가 줄었다"면서 "작년 말부터 금융분야 등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경력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이후 계속 직원이 6000명 이상이었으나 2016년 이후 60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시스템통합(SI) 1호 기업인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4년 연속적자로 한계기업에 몰리면서 직원 규모를 512명에서 398명으로 크게 줄였다. 국방·스포츠분야 SI 강자인 쌍용은 저수익 사업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감원이라는 고육책을 꺼내 들었다.

대기업 참여제한 이후 공공SW 발주시장에서 상위 수주기업 자리를 차지하며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한 아이티센은 지난해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직원 규모는 648명에서 475명으로 크게 줄었다. 감원을 통한 수익개선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티센은 조달청과 대법원에서 부정당업자 제재처분 최종심을 밟고 있어 하반기 소송 결과에 따라 공공사업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지난해 직원 규모가 1만3038명에서 1만2958명으로 80명 감소했다. 정년퇴직과 이직 등의 영향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플랫폼 부문에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신규 채용도 늘리고 있다"며 "지난해 정년퇴직과 이직 등에 따른 자연 감소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97명), 포스코ICT(240명), 대우정보시스템(33명), 더존비즈온(201명) 등은 신규사업 확대와 영업망 확장,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인력이 다소 늘었다. 비트컴퓨터(2명↓), 현대정보기술(33명↑), 한컴(21명↑), 미라콤아이앤씨(12명↓), 포시에스(10명↑), 알서포트(25명↓) 등은 채용규모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SW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주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채용시장에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미래를 예측하기도 힘들다 보니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기존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데 신사업 인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