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국집 주방장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내 직장인 중국집에서 내게 요구하는 능력은 짜장면을 빨리 만드는 능력이야.
그런건 그냥 전수해오는 레시피만 잘 익혀서 쓰면 돼.
근데 집에서 따로 내가 요리연구를 하고, 중식 외에 한식, 양식에 대한 공부도 한다고 쳐봐. 각 조미료들이 음식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고 어떨땐 어떤 조미료를 써야 감칠맛이 더 나고 이런 부분을 공부하는게 알고리즘 같은 기초학문이라고 본다.


알고리즘이 실무에서 크게 효과가 없다는 말들은 이 관점이야 보통.
당장 직장에서 평가는 얼마나 레시피를 잘 숙지해서 짜장면을 잘 뽑아내느냐야.
개발에 비쳐보만 자바랑 스프링 배워서 전수받은 mvc 패턴 써서 구현하는 일이야.
근데 조미료에 대한 이해, 요리 본질에 대한 이해가 베이스가 되면 레시피를 변형할수도 있고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수도 있겠지. 여름엔 냉짬뽕도 만들고 퓨전요리도 해보고.
마찬가지로 알고리즘 같은 기초지식이 베이스가 되면 새로운 요구사항을 받았을 때 코드로 잘 풀어낼 수 있고 기존의 구조를 더 효율적인 구조로 리팩토링도 할 수 있고.

자기계발 안하고 그냥 짜장면만 만드는 사람은 그냥 5년 10년 짜장면만 만드는거야. 중국집 사장 입장에서는 어차피 신입 주방장 월 200주고 뽑아도 대충 비슷하게 퀄리티 나오는 일이니까 기존 주방장 연차가 쌓여도 월급 올려주기 쉽지않겠지.

근데 자기계발해서 신메뉴도 척척 내놓고 기존 짜장면도 더 개선도 하고 했다고 쳐봐. 그리고 요리 전반에 대한 지식 베이스가 쌓이면 동네 중국집을 벗어나서 호텔 주방장을 노려볼수도있겠지. 호텔에서 주방장을 뽑을때 짜장면 잘뽑는것만 보진 않을꺼잖아.

그냥 알고리즘 이런건 기초체력같은 거라서 당장에 티는 많이 나지 않더라도 개발자로 롱런하려면 필수불가결이라는 생각.
그리고 나는 아직 짜장면도 제대로 못뽑으니 나중에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을텐데 조미료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으면 짜장면 레시피도 더 빨리 익힐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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