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언제 제 잘못이 아니라고 발뺌이라도 했나요?"
"제 실수로 일어난 일들이라고 다 인정했잖아요?"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니라 선택이니,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 저와는 다른 길을 갈 거라 믿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뭐 아무 대책도 없이 선생님만 덜렁 보냈나요? 싯딤의 상자도 드리고, SRT로도 일손이 부족할까봐 샬레까지 만들어두고 갔잖아요?"
"SRT를 해체한 건 다른 총학생회 친구들이지, 제가 아니거든요? 원래 같았으면 그 친구들이 선생님의 충실한 수족이 되어줬을 거에요."
"게다가 생텀타워 제어권을 넘긴 건 선생님이시잖아요? 싯딤의 상자에서 정말 괜찮겠느냐고 경고문구까지도 띄웠는데, 그걸 무시하고 기어이 양도한 게 저였나요?"
"그래요, 저는 실패했죠. 그치만 선생님도 한 끗 차이로 아슬아슬했던 적이 한 두번은 아니었던 거, 기억하시죠?"
"선생님도 저도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인 건데 저만 아주 못된 사람 만드는 거.. 조금 그렇네요?"
알겠으니까 분홍봉투 좀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