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그렇게 까지 놀랄일인가. 호들갑도 유분수지. 무시하며 술이나 따르려는데 검은 양복의 낯빛이 심상치 않다

장난을 치려는게 아니었나? 이쯤되자 이쪽도 덩달아 기분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대체 뭔데? 학생이 뭐 어쨋다고?


"이봐....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헤일로가 꺼져있는 상태였다던지 하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없잖아"

"암살집단을 고용해서 헤일로에 한계까지 총을 쏟아부은 상태도 아니엇다는거지?"

"고작 학생하나 강간하는데 그렇게까지 할리가 없잖아"

"이런 미친!"


농담이 재미없다지만 욕은 좀 너무하지않은가. 사람 무안하게.


"맨정신의, 평소의 학생이라고?"


그런데 검은양복은 내 농담에 놀란 게 아닌 모양이었다.


"이보게 정신차려. 아직 한번만 한거라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란 말일세."

"그만두라니. 이미 열명정도 계속 해오고있는데?"

"이런 멍청한! 자네는 학생들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


모르긴 왜몰라. 늘씬하고 예쁘고.....생각해보니 잘 모르긴 하네


"호들갑 그만 떨고 왜 그러는지 말이나 해줘봐. 대체 왜 그러는데?"

"하아 알겠네. 내 쉽게 설명해줌세. 기본적으로 학생들은 어느 정도 전투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네."

"그거야 나도 알지"

"그게 학생들 입장에선 '평범한 전투 능력'이지만 밖에서 온 선생 자네한테는 '괴물'이라고 불릴 수준이라네."

"어...진짜?"

"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나. 게다가 자네가 강간했다고 말하는 학생들이라면....아마 자네 정도면 제일 약한 학생도 두 손가락으로 팔을 부러트릴수있다네."


듣다보니 식은땀이 흐른다.


"그럼 왜 강간 당한건데? 그렇게 힘이 쌔다면 나한테 강간당할리가 없잖아."

"당한게 아니라 당해준걸세.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원."

"당해줘? 대체 왜?"

"일상에 권태로움을 느낀 게지.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거고."

"그렇다고 강간을 당해?"

"성정이 좀 변태적일 수도."


"하지만 상관 없지 않아? 나는 살례의 선생이야. 무슨 수를 써도 나한테 반항하지는 못해."

"자네는 정말로 멍청하군."

"그건 또 뭔소리야. 알아듣게 말해."

"하. 알겠네. 자네는 평소에 특정 학생들에게 '관찰'당하고 있지 않나?"

"어....?"


어. 잠깐만. 그러고 보니 그 미친 관음충 년들이 조용한게 이상한데. 할 수 있다면, 벽이라도 투시하려던 년들이 조용할리가 없지 않은가?


"끽해봐야. 선생주제에. 학생들이 자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를거 같나?"

"어...그럼 어째서...?"

"아까 말하지 않았나. 자네를 가지고 노는 거라고."


섬칫 어깨가 떨린다. 내가 근처에 가기만 해도 벌벌 떠는 학생들이 사실 날 가지고 노는 거라고?

말도 안돼.

그래. 말이 안되는 소리다.

저 검은 양복은 나를 골려주기 위해 헛소리를 하는게 틀림 없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남은 홍차를 비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