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다고 해놓고 시간 되면 여전히


바로 정실의 품으로 돌아가는 선생님


이게 몇년째일까?


사실 선생님은 이혼할 생각도 없고


가망 없다는 건 진작 깨달았는데


보낸 시간 때문인지


아니면 여전히 선생님을 사랑하기 때문인지


계속 매달리는 수밖에 없는 자신이 더 처량해서


괜히 더 짓꿏게, 장난처럼-



"이 촌스러운거 그 여자 선물인가요? 사모님도 참 바보지 우리 선생님은 이미 나한테 푹 빠졌는데"



...라고 말하는데


연인의 말이라면 매번 웃으며 수긍하던 선생님도


사모님 욕은 듣기 싫은지 씁쓸하게 넘기는 걸 보면서


'아 역시 이길 수 없구나' 싶은 생각만 들고


당장 흩어져 사라질지 모르는 이 연기같은 애정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실같은 가능성이라도 올리기위해



"흑, 흐읍...♡ 어때요? 사, 사모님은 이런거 안해주시지요?"



말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육체적인 헌신을 어필하지만


최근 무리한 플레이가 계속됐기 때문일까?


언제부터인지 그럴때마다


'난 정말 편할때로 사용되고 있구나'


생각도 따라오고 그대로 기절


침대에 대충 널부러져 있는 상태로 깨어나


아직도 자신 안에 들어가 있는 기구 등을 뽑아내자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그곳에서 왈칵 새어나오는


사랑의 증거를 휴지로 대충 닦고


이미 없어진 선생님을 찾아서 헤메다가


우연히 학생때 쓰던 일기를 찾아 펴 보는데


일기속에



[선생님이랑 축복속에서 결혼하여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 입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신부가 되고 싶다]



써 있는 거 보고


혼자 뿐인 어두운 비밀기지에서


선생님이 두고 간 피임약 들고 훌쩍훌쩍 눈물 흘리는


그런 씁쓸하고 처량한 스토리만 생각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