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기지.


"여기도 마지막이네요... 그리고 우리도..."



"방금 뭐라고 했냐구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리, 도와줘서 고마워요. 안 그래도 이런저런 스케쥴 때문에 바쁠 텐데."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 줄래요? 네?"


"지금이 아니면... 이제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테니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안아줄래요? 아니, 안아줘요."


"아직은 괜찮잖아요. 한 번이면 되잖아요. 왜 안 되는데요. 왜..."


"알겠어요... 제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네요. 죄송해요. 아, 괜히 미안할 필요 없어요."


"상황도 그렇고, 이제 어쩔 수 없잖아요. 게다가 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한 거였으니까. 그렇죠? 상냥하신 선생님."


"이제 가시는 건가요? 그럼 배웅 해드릴게요. 여기 있으라고 해도 나갈 거니까, 말리지는 마세요. 입구까지만 나갈 거라구요."


"뒤도 안 돌아보고 가시네... 저렇게 확 바뀔 수가 있나... 대단하네, 사랑이라는 건..."


'아... 눈물이... 왜지. 어차피 가망 없는 건 알고 있었잖아, 이로하. 뭐가 억울해서 우냐고, 왜...'


"히나 부장과의 결혼, 축하드려요, 선생님... 행복하시구요... 저도 그 동안 행복했어요. 이건 진심이에요. 비록 보답받지는 못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