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잠들어있는 아이가 새근거린다.


작디작은 숨결이 울릴 때마다 아이의 매끄러운 몸이 부풀었다 꺼지고,


아이의 옷은 군데군데 말려 올라간 채 보드라운 틈새를 비춘다.


치맛자락 밑으로 이제 막 두터워지기 시작한 소녀의 둔덕이 굽어진다.


촉촉한 숨결이 방울로 맺혀, 얇은 천 아래 겹쳐진 곡선 사이로 흐른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본 후 조심스레 방문을 닫는다.


방을 가득 채운 적막함에, 순간 타는 듯한 갈증이 목 아래로 번진다.


시끄럽게 웅웅대던 노후된 환풍기가 잦아들고, 떠들던 사람들이 입을 다문다.


한 걸음, 한 걸음 아이에게 다가갈수록 시계는 멀어지고 방문 밖의 소리가 아득해져 간다.


참을 수 없이 목이 말라 자꾸만 끈덕한 침을 삼켜낸다.


지금이라도 아이가 깨어난다면,


그렇게 되새기며 따스한 숨소리를 귓가에 더욱 가까이 둔 채 조용히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아이가 대답해주기를 바란다.


좀 더 크게, 다시,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아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이의 환상은 어른의 그릇된 정욕만큼이나 은밀하고, 단단하다.


아이가 꿈 속에 빠져 깨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는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의 꿈 속에서 아이에게 손을 뻗는다.








달콤한 꿈은 아이의 젖은 옷가지를 흘러내리게 한다.


떨리는 손끝이 아이의 목께 옷자락에 닿고 천천히, 천천히 흘러내려 속옷에 눌린 봉긋한 유방의 윗부분을 드러낸다.


투명할 정도로 하얀 살결은 그 자체로, 어느 누구의 더러운 체취도 닿지 않았음을 믿어 의심치 않게끔 하였기에


시간을 들여 음미할 목적으로 손을 뗀다. 아직은, 이라고 생각하며.


대신 가냘픈 턱선에 대었던 코끝을 목덜미를 타고 차츰 쇄골로 내린다.


아이의 보들보들한 솜털이 코를 간질이는 것이 기분 좋다.


풋풋한 봄 열매와 갓 짜낸 우유에서는 이 아이의 냄새가 날 것이다.




이따금 거센 숨이 아이를 덮칠 때마다 아이가 뒤척인다.


처음에는 소스라치듯 놀랐으나 이윽고,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교태 어린 신음이 이성을 새까맣게 덧칠해버리게 되었다.


아이가 일어나게 된다면 따위는 생각지 않고 달콤한 향을 채워넣기에 급급하다.


아이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왕자님을 만나고 있을까.


그보다는 귀여운 토끼를 기르고 있을 터다.


아이는 평소에도 토끼를 좋아했다.


꿇어앉은 무릎이 저려온다.


바지 아래로 속옷이 축축하게 젖은 게 느껴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방문의 걸쇠를 잠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