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않나?"

이로하는 오늘도 바보 같은 소리를 꺼내는 마코토와 마주쳤다.

허나, 어젯밤에 샬레에 땡땡이치러 갔을 때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그 마코토의 입에서, 나와서는 안 되어야만 하는 낱말들이 문장이 되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룸펜 인텔리겐치아에게 동정적인 매춘부」의 모티브는 근대 문학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이다. 요즘 유행하는 「오타쿠에게 상냥한 갸루」는 그런 전통적인 클리셰의 현대적 재해석에 불과하니 말이지."

"아 아니 그게 무슨...?"

"룸펜 인텔리겐치아는 부랑자, 실업자라는 뜻의 단어 룸펜과 붉은겨울에서 일어난 혁명적 지식인 계층을 뜻하는 인텔리겐치아의 합성어이다. '실직한 지식층의 사람'이란 뜻이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 나오는 랴스콜리니코프와 같은 인물상 말이야."

이딴 게 진정 현실이란 말인가...?

"......핵심은 랴스콜리니코프의 사상적 파탄의 구원이 매춘부 소냐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호구지책으로 치욕적인 생활을 하면서도 더럽혀지지 않은 마음의 순결함을 간직했으며, 그리스도적 사랑의 화신으로 묘사되었지. 이런 접촉은 당대 인텔리겐치아와 민중의 참된 접근방식을......"






이로하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