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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과정이나 후기도 별거없긴 한데, 과정 궁금해하는 사람있어서 좀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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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온거는 7월 말에 받았었음. 작년 5월에 봉사활동 때문에 한번 예비 기증자로 등록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정도면 되게 빨리 연락온 편이라네.

기증 신청하고 3년정도 기다려도 연락이 안오거나, 기증신청했던 사람이 기증해달라는 연락받고 도중에 취소하는 경우도 자주 있던데

본인은 할거도 없고 대학 수업도 좀 합법적으로 째고싶어서 신청확정하고 이것저것 검사도 했음.
다시 생각해봐도 의도가 불순하기 그지없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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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1차적으로 내 혈액이 진짜로 환자가 써도 문제없는지 유전자 검사하는거로 한번,
2차는 이놈이 피를 뽑아도 괜찮은 놈인지 검사하는거로 다 합쳐서 두번받음

1차검사는 내가 돈을 내고 혈액검사를 하긴 했는데, 담당자분한테 영수증 찍어 드리니까 한달정도 지난 다음에 다시 돌려받음.

2차는 10월 중순쯤에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로 진행했는데, 내시경없는 건강검진 생각하면 됨. 이건 미리 결재가 되있어서 공짜로 받았고.

근데 이때 간호사분이 찐빠를 좀 내서 피를 좀 많이 뽑았는데 머리도 핑 돌고 구역질도 나서 좀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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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을 드라마에서나 봤지 가본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무슨 백화점을 만들어놓음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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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뭐 시험공부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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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납치도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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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뭐 이것저것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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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입원날짜랑 쳬혈 일정도 나오고

지난주 목요일인가 백혈구촉진제가 집으로 배달되더라.

이건 의외였는데, 입원하기 전까지는 주사약을 내가 직접 접수된 병원에 가지고 가서 주사를 맞는거더라고?

근데 접수된 동네병원 원장님이 완전 돌팔이라서, 원래는 팔뚝에 3방씩 맞아야 하는걸 팔꿈치 쪽에 쭉 맞음 에라이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은 다른 대형병원 응급실에 가서 주사를 맞았는데, 이때 간호사분들이 이분 완전 돌팔이라면서 설명해 줘서 그때 알았다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촉진제는 팔 어디에 맞아도 일단 문제는 없다고 해서 그냥저냥 지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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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일요일 새벽부터 몸이 작살나더라.....

막 엄청 아프고 못 참을건 아닌데, 코로나 백신 맞았을때 몸살나는 느낌이었음ㅇㅇ

사실 이때 쫌 덜컥 겁먹었음....

그래도 다행히 한발 빼니까(의미심장) 몸상태가 좋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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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해서 이번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채혈 진행했다.

장소는 2차 검사받은 곳이랑 동일한 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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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비용은 내가 내야하는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담당자분이 막 선물로 빵이랑 음료수같은거 사주셔서 황송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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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은 1인실에 배정되서 쾌적했다! 뷰도 사진이 저래서 그렇지 꽤나 볼만했던거 같다.

아래로 내려다 보는게 높은사람(물리)이 된 느낌이었다.

첫날은 마지막으로 검사 한번더 하고 9시쯤 되서 일찍 잠에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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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밤에 찍었다.

쭉 잘려고 하니 새벽에 촉진제때문인지 허리랑 온몸이 지끈거려 자다께다를 반복해서, 그냥 밤을 새고 휴대폰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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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뽑는 당일, 아침밥도 굉장히 잘 나왔다.


대학교 다니면 생활비니 기차비니 가챠비니 하면서 돈이 많이들어가서 편의점에서 때우거나 그냥 굶는 일이 많았는데,

이렇게 잘 차려진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피랑 얼굴?혐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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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 9시부터 2시까지는 계속 피를 뽑았다.

처음 바늘 꼽을 때만 좀 아프지, 뽑는 동안 걱정했던거 같은  통증은 없었다.

피는 왼쪽 팔에서 빠져서 원심분리기에서 조혈모를 분리한 다음에 다시 오른팔로 돌아오는 구조였다.

덕분에 오른팔은 비교적 자유로워서 사진도 몇장 찍을수 있었다.


아, 한가지 의료사고라고 해야될지는 모르겠는데 피 뽑는 도중에 오른팔쪽으로 혈압체크를 한번 했었다.

어어 이걸? 지금한다고?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팔에 공기팩 끼워놓고 혈압을 체크하더라.

농담안하고 팔에 혈관 터지고 바늘 뽁하고 날라가는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아아악이 육성으로 나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문제는 없었고 그때가 좀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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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는 쭉 자다가 경과만 좀 보고, 다음날 10시 반쯤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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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담당자 분이 주신 선물.

맘스쿠폰보다 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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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패는 좀더 늦게 나올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가 보니 벌써와있더라.

이거 찍으면서 친구들한테 자랑했다.

앞으로 술자리에 쓸 에피소드 하나 더 생겨서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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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해보자면
1) 검사는 총 두번 받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쫌걸린다.
2) 백혈구촉진제는 본인이 배달로 전해지는거 직접 챙겨서 병원에 가서 맞아야하는데, 맞으면 며칠동안 몸이 좀 아프다.
3)입원하고 피뽑는게 제일 쉽고, 피만 뽑고나면 몸 아프던 것도 사라진다.

여기에 1,2는 처음에 본인 돈으로 계산하고, 영수증 보여주면서 청구하면 나중에 돈을 돌려받는다 정도가 있겠네요.



사실 "좋은일이니까 같이하자"라고 말하기에는 혹실히 부당스러운게 사실이긴 함.

군인이나 학생같은 '비교적 시간이 널널한 사람'들도 한번하기까지 대략 3개월 가까이 걸렸을 정도니 직장인들은 어떻겠음.....쉽지 않은 결정임ㅇㅇ.

그리고 이렇게 헌혈을 다 끝내도 수술 결과는 장담할 수 없음.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일이 전부 허사가 될수도 있는일이고, 병의 특성상 그럴 확률도 높다.


그래도 상투적으로 늘 하는 말이지만

나, 혹은 당신의 덕분에 다른 사람이 오늘을 살아갈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일거임!

아니면 그냥 편하게 좋은일 하는거라고 생각해도 좋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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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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