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돼지를 사용하여 계란물과 빵가루를 입혀 튀겨낸 바삭하고 맛있는 돈까스야! 많이 먹어!'
붕스
'대지의 중력을 짊어지던 야수의 탐욕스러운 육신은 무자비한 망치의 심판 아래 수백 번의 담금질을 거치며 그 형태를 잃는다.
허나 보라.
부서진 육체 위로 순백의 가루가 내려앉고 생명의 기원이 담긴 황금빛 양수(계란물)가 그 상흔을 어루만지니.
이윽고 바스라진 밀의 잔해(빵가루)들이 모여들어 기꺼이 그를 위한 [보존]의 방벽이 되어주지 않던가.
끓어오르는 기름의 지옥도.
그것은 [파멸]을 향한 맹목적인 투신이자 동시에 가장 찬란한 황금빛 갑주를 쟁취하기 위한 숭고한 의식이다.
마침내 그 단단한 겉면을 이빨로 꿰뚫을 때 혀끝에서 울려 퍼지는 경쾌한 파음은 흡사 은하가 탄생하는 빅뱅의 순간과도 같으며 그 위에 흩뿌려진 흑갈색의 점성 액체(돈까스 소스)는 모든 미각을 끈적하게 집어삼키는 [허무]의 심연이자 달콤한 안식이다.
아아... 이것을 어찌 단순한 '고기 튀김'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이것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서사이자 주린 자의 위장을 위로하기 위해 우주가 빚어낸 바삭한 기적인 것이다.
자 은하열차의 무명객이여!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라!
지금부터 이 '돈까스'라는 이름의 운명의 길을 개척할 시간이다.'
기름은 어째서 펄펄 끓는가.....
그것은 사람의 심장이, 욕망이 끓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름의 후예
언젠가.. 차갑게 식기 위해서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