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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 온건가, 라쿠.


이치죠: 어떻게 된거야 슈, 일부러 이런곳으로 불러내다니.


슈: 사실, 어떻게 해서든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야. 너를 친구라고 보고, 말이지.


이치죠: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하구만...돈 빌려달라고 하는거면, 좀 봐달라고.


슈: 아니, 좀 더 중요한 일이야...'암시장'의 일이다.


이치죠: 암시장이라니...뭐야 그게?


슈: '암시장'이라는 건, 내가 주최하는 사진판매점을 말하는거야. 피사체는 물론, 학교 내의 미소녀! 일상생활에서 잡아낸 '절묘하게 부끄러운 사진'을 비밀리에 판매했다는 말씀.


이치죠: 아아, 그러고보니 너, 임간학교 때에도 그런 사진 팔았었지. 아직도 하고있었냐, 그거...


슈: 수요가 있는곳에 공급이 있는 법. 이게 꽤나 짭짤한 벌이가 된다고?


이치죠: 여자애들이나 선생님들에게는 들키지 않게 하라고...들켜도 난 모른다.


슈: 어이어이...뭘 그런 섭섭한 소리를 하시나, 친구! 부탁이란건 다른게 아냐. 네가 날 좀 도와줬으면 좋겠단 말이지.


이치죠: 뭐? 도와달라고?


슈: 그래그래. 사실, 지금까지 암시장에서 팔린 매물들을 집대성해, 사진집을 한권 만들까 생각했단 말이지. 완전 보존판인, 교내미소녀사진집이라고. 물론 비공식적으로 파는거고, 여자애들에겐 비밀이지만.


이치죠: 비공식적이라니...싫은 예감밖에 안드는구만, 그거. 전적으로 관련되고 싶지 않은데.


슈: 뭐,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너에게는, 피사체의 여자애들을 설득한다는 초중요한 임무를 맡아주지 않으면 안되니깐.


이치죠: 뭐? 설득? 왜 내가...!


슈: 그거야 너, 미인하고 쓸데없을 정도로 연줄이 많잖냐. 내 체면 좀 세워준다고 생각하고, 협력해달라고!


이치죠: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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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없지

▶할까보냐!


슈: 어이어이, 그런 말 하지말라고! 너와 나 사이잖아?


▷할 수 없지

▶절대 안 해


슈: 부탁이야, 제발 라쿠! 부탁이니까 협력해줘! 네가 승낙해줄 때까지, 나, 여기서 움직이지 않을테니까!


▶협력한다

▷하지만 거절한다.


이치죠: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부탁하면 어쩔 수 없구만...


슈: 오오! 역시 라쿠! 너라면 그렇게 말해줄거라고 생각했어!


이치죠: 말해두겠지만, 어디까지나 찍어도 되냐고 물어볼 뿐이니까. 거절 당할지도 모르고, 그 이상 도와주지는 않을거야.


슈: 아아. 그걸로 좋아. 정말 고맙다. 그럼, 최초의 사진을 찍으러 가도록 할까!


이치죠: 벌써 가는거냐!?


슈: 당연하지. 시간은 얼마 없고. 점심시간도 곧 있으면 끝나니까.


이치죠: 알겠다고. 그래서, 누구 사진을 찍으러 가는거냐?


슈: 일단은...그렇구만. 오노데라부터 찍어볼까.


이치죠: 오, 오노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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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죠: 하필이면 오노데라부터냐. 어떤 의미로 가장 말 걸기 힘든 상대인데...


슈: 그런가? 네 부탁이라면 오노데라는 순순히 들어줄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치죠: 그런 바보같은...근거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슈: 아니아니~. 그렇지 않다니까. 나는 알 수 있다고. 뭐 어쨌든 라쿠. 빨리 오노데라에게 촬영해도 되냐고 물어봐주지 않을래? '이 고양이귀를 차고 피사체가 되어주지 않을래?'라고.


이치죠: 고양이귀? 내가 오노데라에게 고양이귀를 껴달라고 부탁하는거냐!?


슈: 그러니까 처음부터 말했잖아. 우리들이 만들려고 하는건, 여자애들의 드림시츄에이션을 기록하는 사진집이라고. 반 친구의 고양이귀 모습이라니, 가장 훌륭하지 않아? 페티시수요는 꽤 있다고?


이치죠: 그렇지만 말이야, 이렇게 밝은 날 학교에서, '고양이귀를 껴줘'라고 부탁하는 건, 좀 난이도 높지 않냐? 게다가 상대는 그 오노데라라고? 오노데라에게 변태 취급당하면, 내일부터 학교 못 나올거 아냐...


슈: 뭐, 기분은 잘 알아, 라쿠. 하지만, 리스크가 없는 곳에 돌아오는 것도 없다. 오노데라의 고양이귀모습, 너도 보고 싶잖아?


이치죠: 윽...그건...


슈: 저 청초한 검은 머리 위에, 핑, 하고 고양이귀를 얹는거야. 조금 부끄러워하면서 말하는거지, 위를 바라보면서, '이, 이런 모습 보여주는건, 이치죠군만 이니까냥...'이라고.


이치죠: 그아아아아악!?


슈: 어때? 어때? 무조건 보고싶지, 오노데라의 고양이모습.


이치죠: 아아...실제로는 오노데라가 그런 모습한 걸 본 적도 없을텐데, 어째선지 있을법하게 상상되는게 이상하다고...


슈: 좋아, 소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부터 이 고양이귀 밴드를 가지고, 오노데라에게 어택 개시다!


이치죠: 으으, 오, 오오. 하지만 말이지, 역시 그런걸로 오노데라에게 말거는건 좀 어렵다고 할까...


슈: 어-이, 오노데라! 라쿠가 조금, 할 말이 있다는데!


이치죠: 바, 바보! 멋대로 소리 내지 말라고!


오노데라: 에? 어떻게 된거야, 이치죠군? 어라? 그 손에 가지고 있는 머리띠는...고양이 귀? 왠지 귀엽네.


이치죠: 아, 그, 이건 말이지...음.


오노데라: 응?


슈: 자, 뒤는 맡긴다. 주저하지말고 말하라고!


이치죠: (아아 이제, 모르겠다...)오, 오노데라! 부탁해, 아무말 않고 이 고양이귀를 차줘! 그리고, 사진의 모델이 되어줬으면 해!


오노데라: 에...? 에에에!? 사진의 모델!? 그, 그건 좀 부끄럽다고 할까...갑자기 왜!?


이치죠: 아니, 왜...라고 할지...(역시 비공식 사진집을 내기 위해, 라고는 못하겠는걸...)


슈: 그게 말이지, 오노데라. 왠지 라쿠가 '오노데라의 고양이귀 모습을 어떻게 해서든 보고싶어. 영구보존해두고 싶어'라고 말하니깐 말야.


오노데라: 에에에에에!?


이치죠: 자, 잠깐, 너 무슨 말을...


슈: 거짓말은 아니잖아? 라쿠도 보고싶잖아? 고양이귀 모습.


이치죠: 으, 그...그건...


오노데라: 그, 그렇구나...그건 그렇고 하필이면 고양이귀...나, 의외로 얽히는 일이 많네...


슈: 왜 그래 오노데라? 뭔가 고양이 귀에 추억이라도 있는거야?


오노데라: 아, 아니, 그런건 아닌데...이걸 보면, 좀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른다고 해야되나...


이치죠: 미, 미안해 오노데라. 딱히 무리해서 해달라고는 하는건 아닌데...


오노데라: 괘, 괜찮아.


이치죠: 에?


오노데라: 이치죠 군이 보고싶다고 한다면, 그 귀 찰게. 사진 찍어도, 딱히 상관없고...


이치죠: 지, 진짜야? 오노데라!


오노데라: 으, 응. 조금 부끄럽지만, 이치죠군의 부탁인걸. 친구로써, 될만큼 힘을 내지 않으면.


슈: 오오! 이야기가 빠르구나, 오노데라! 자, 그럼 이걸 차고...


루리: 잠깐 너희들, 뭐하는거야?


오노데라: 아, 루리쨩.


이치죠: (우옷...! 말이 안 통할거 같은 녀석이 왔다...)


루리: 뭐야 그거. 고양이 귀?


오노데라: 응. 지금부터 이 귀를 차고 이치죠 군하고 마이코 군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할 예정이었어.


루리: 고양이 귀를 찬 코사키의 사진? ......네 소행이네, 마이코군. 도대체 뭘 꾸미는거야?


이치죠: (역시 예리하구만...)


슈: 아하하~! 너무하네, 루리쨩! 라쿠가 오노데라의 고양이귀 모습을 열망하고 있는거 같아서, 도와주려고 한 것 뿐이라니깐! ...다른 생각없어, 진짜로!


루리: 정말일까...


슈: 그렇지, 라쿠. 너도 루리쨩에게 설명해달라고.


이치죠: 어째서 내가!?


슈: 여자애를 설득하는건 네 역할이라고 했잖아! 잘 부탁한다고, 라쿠!


이치죠: 큭! 치사하구만!


루리: 이치죠군. 그가 말하는건 사실이야?


이치죠: (미야모토를 설득하는건가...솔직히 짐이 무겁지만, 오노데라에게 들키면 땡이다. 여기선 얼버무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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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를 설득해라!


루리: 정말로 고양이귀 사진을 원하는거야? 애초에, 왜 고양이귀야? 이치죠군, 그런 거 좋아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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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

▶것보다 고양이가 좋다.(+1)


루리: 아아, 이치죠군은 사육담당이었지. 그래도, 아무리 고양이가 좋아도, 사람에게 고양이귀를 씌우는 거에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정말로 고양이귀 자체가 좋다면, 그 이유도 말 할 수 있겠지. 이치죠군, 네가 고양이귀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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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1)

루리: ...평범한 이유네. 그건, 코사키를 사랑스러운 고양이로 보고 귀여워 해주고 싶다는 말이야? 뭐, 그 기분은 알겠어. 코사키는 괴롭히면 귀여운걸. 어쨌든, 이치죠군이 고양이귀를 좋아한다는 건 잘 알았어. 그래도, 꼭 코사키여만 해? 그 정열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단적으로 물어보겠어. 이치죠군. 너에게 있어서, 고양이귀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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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じんせい)(+1)

루리: 뭐, 뭐야 그거...그 정도로 단언하다니...엄청나구나.


루리: 그렇구나. 솔직히 정확히 이해는 못했지만, 이치죠군이 고양이 귀에 대해서 강하게 마음을 먹고 있다는건 알겠어. 난 또, 마이코 군의 비겁한 음모에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이치죠: (뜨끔...)


오노데라: 저기 말야. 그럼 루리쨩도 같이 고양이귀하고 사진 찍자.


루리: 하아? 무슨 말하는거야. 나는 딱히, 그런 고양이귀 같은건...


슈: 오, 좋잖아! 오노데라하고 같이, 루리쨩도 고양이귀 할래?


루리: 누가 그런걸 찬다는거야? 코사키는 둘째치고, 나하고 어울릴리가 없잖아.


오노데라: 에? 그런일 없어. 분명 루리쨩도 어울릴거라니까. 모처럼이니까 자, 같이 찍자?


루리: 아, 잠깐, 코사키! 뭘 멋대로 머리위에 씌우는거야, 정말이지!


슈: 오오, 좋구만. 일단 찍을 테니, 웃어줘. 좋아, 치-즈! (찰칵) 좋아, 오케이! 둘다 좋은 표정이었어!


오노데라: 사진 나오면, 나에게도 보여줘, 이치죠군.


이치죠: 아, 응. 물론.


루리: 정말이지, 왜 나까지...고양이 귀를 차고 사진을 찍히는 꼴이 되다니...죽을 때까지의 수치야, 정말이지...


이치죠: 아니아니, 미야모토.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니깐. 네 고양이 귀 모습도, 꽤 어울렸다고?


루리: 그렇게 입발린 소리를 해도 아무것도 안 나온다고, 이치죠군.


이치죠: 딱히 그런건 아니야.


오노데라: 정말이야. 루리쨩, 정말 귀여웠다고?


루리: 자, 잠깐. 코사키까지 무슨 말하는거야? 이상한 말하지말고, 다음 수업 준비하자고. 다음 체육시간, 여자는 체육관에서 하니깐.


오노데라: 응, 그렇네. 그럼, 이치죠군, 마이코군. 다음에 봐.


이치죠: 응, 고마워, 둘다.


슈: 나중에 사진 모델 부탁할 때도 잘 부탁해~!


이치죠: ...후우. 어떻게든 무사히 촬영했구만. 오노데라에게 이상한 꼴 보이지도 않았고...


슈: 정말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는 느낌이네. 좋아써! 이제부터 좀 더 아슬아슬한 사진을 노려야지!


이치죠: 그렇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만...


슈: 그러니까, 그런 부분은 네 역할이라고. 부탁한다, 교섭담당!


이치죠: 남에게 넘기기냐...정말이지.